삼성, 하만 시너지 첫 무대
SDI도 완성차 거래처 확대
LG는 '하나의 LG' 전략으로
LG화학 활용 연계시너지도
스마트카시장 연 13% 성장
자동차 전자부품 사업 두고
'주도권 경쟁' 본격화 전망
SDI도 완성차 거래처 확대
LG는 '하나의 LG' 전략으로
LG화학 활용 연계시너지도
스마트카시장 연 13% 성장
자동차 전자부품 사업 두고
'주도권 경쟁' 본격화 전망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삼성과 LG가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꼽히는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을 키우기 위해 내년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격돌한다.
하만 인수를 결정하면서 자동차 전장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린 삼성의 경우 공동 마케팅 등으로 시너지를 최대한 살리고, LG는 관련 계열사들이 총출동해 다양한 자동차 부품 솔루션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LG그룹 계열사들은 내년 1월 8일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자동차 전시회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가한다.
우선 삼성의 경우 삼성전자와 하만의 시너지를 보여줄 수 있는 첫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전시부스를 따로 만들진 않지만, 하만 부스에서 삼성전자의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디바이스와 솔루션을 보여주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를 위해 전장사업팀 임직원들이 대거 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부터 매년 참석했던 삼성SDI의 경우 내년에도 마찬가지로 전시장을 마련해 완성차 거래처 확대를 모색한다. 삼성SDI는 BMW와 크라이슬러, 폭스바겐, 벤틀리, 재규어 랜드로버, 마힌드라 등 세계적인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LG그룹은 LG전자와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하우시스, LG이노텍 등이 공동으로 비공개 전시장을 마련하고 고객사들을 따로 초청해 제품 설명회를 할 계획이다. LG전자 VC사업본부 이우종 사장 등 경영진이 직접 현장에 출동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 주요 인사들과 직접 만나 사업 확대를 논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비롯해 파워트레인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헤드업디스플레이(HUD)와 램프 등 편의장치, 자동차 디자인 설계까지 다양한 자동차용 전장부품 솔루션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하나의 LG라는 브랜드 전략을 앞세워 특히 20여 개 주요 완성차 거래업체를 보유하고 있는 LG화학을 활용한 연계 시너지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올해부터 자동차용 전장 사업을 두고 삼성과 LG 간의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올해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에서 연간 6조원 매출 돌파를 앞둔 LG가 유리했지만, 삼성전자가 연 매출 70억달러(약 8조2000억원) 규모의 하만 인수를 결정하면서 단숨에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한 재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등 기존 사업의 성장이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최근 빠르게 전장화하고 있는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은 주요 재계의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로 부상했다"며 "특히 자동차는 사물인터넷(IoT) 시장의 핵심 플랫폼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기존 가전·IT 사업의 경쟁력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세계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 규모는 2015년 2390억달러에서 2020년 3033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삼성과 LG가 주목하는 스마트카용 전장 시장은 지난해 542억달러에서 오는 2025년 1864억달러로 연평균 13%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전체 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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