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가 길어지며 대명소노그룹의 티웨이항공 인수가 다시 한 번 암초를 만났다. 오는 23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대명소노 측 인사들을 이사회에 선임할 계획이지만, 공정위의 최종 승인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 주총 연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는 지난 3월 티웨이항공 정기주총을 통해 이사회 구성과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정위가 3월 초부터 시작한 기업결합 심사가 지연되면서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특히 지난달 공정위가 보완자료 제출을 요구하며 심사 일정은 더욱 늘었다. 현재까지 추가 요청은 없는 상태지만, 심사 완료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23일 임시주총에서 대명소노 인사를 중심으로 한 이사회 구성을 추진 중이다.
서준혁 대명소노 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되며, 이상윤, 안우진, 서동빈 등 3명이 사내이사로, 이광수와 이병천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또 김종득, 염용표, 김하연 등 3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해 감사위원회도 구성한다.
이런 가운데 공정위 심사가 길어지고 있는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하는 모양새다. 우선 공정위 심사는 원칙적으로 신고일로부터 30일 이내 완료되지만, 필요시 90일까지 연장할 수 있다. 현재 기준 약 70일이 경과한 상황으로, 보완자료 제출 기간은 심사 기간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결과 발표는 6월 이후로 넘어갈 수 있다.
공정위는 이번 기업결합과 관련해 티웨이항공의 높은 부채비율(2023년 말 기준 542%)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명소노가 인수 후 재무지원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판단이 심사 연장의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
정치적 변수도 심사가 길어지는 데 영향을 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내달 3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정위가 섣불리 결정을 내릴 경우 정권 교체 이후 책임 소재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한편 대명소노는 기업결합 승인을 받기 위해 주요 걸림돌이었던 에어프레미아 지분 22%(6285만6278주, JC파트너스와 공동 보유)를 '노선 중복' 등을 이유로 들며 최근 타이어뱅크에 매각하는 결단을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