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수장교체의 시즌이 돌아왔다. 한국예탁결제원, 기술보증기금 등 금융공공기관의 차기 수장 선정절차가 진행 중이다. IBK기업·우리·KEB하나·신한은행 등의 행장과 신한금융·NH농협금융지주 등의 금융지주사 회장 인선 작업도 이달부터 내년 3월경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청와대와 정치권, 정부는 그간 금융공공기관과 민간 은행을 가리지 않고 금융권 수장 인사에 개입해 낙하산을 내려 보냈다. 이번 금융권 수장교체 시즌 역시 시작도 전부터 각종 낙하산 설이 난무한 게 사실이다. 이미 낙하산이 떨어진 곳도 태반이다.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으로 문창용 전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이 각각 취임했다. 또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과 김희락 전 국무총리실 정무실장은 각각 한국증권금융과 연합자산관리(유암코)의 감사로 부임했다. 민간 협회에도 낙하산들이 줄줄이 내려왔다. 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의 2인자 전무자리를 홍재문 전 금융위 국장, 송재근 전 금융위 감사담당관, 서경환 전 금감원 국장이 각각 차지했다.
최근에도 낙하산은 이어져 우리은행이 자회사인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최광해 전 기획재정부 국장을 부소장으로 임명했다. 현재 인선 작업이 진행 중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에도 이병래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탁결제원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5일 지원자 7명 중 3명을 선정해 개별 면접을 하기로 결정했는데, 사실상 이 상임위원을 내정했다는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그나마 최근 들어 상황이 다소 바뀌긴 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청와대와 정치권의 직접적인 인사 개입이 어려워진 것이다. 실제 그동안 IBK기업·우리은행 등의 행장자리를 둘러싸고 끊임없이 나돌던 낙하산 인사설이 최근 '뚝' 끊겼다. KB국민은행을 향한 낙하산 소문도 더는 돌지 않고 있다.
금융권은 이번 기회를 투명한 인사 관행을 뿌리내리는 전화위복으로 삼아야 한다. 우리 금융권은 그동안 낙하산 인사의 폐해를 수없이 경험했다. 7조원의 나랏돈을 집어삼키고 부실덩어리로 전락한 대우조선해양은 낙하산으로 KDB산업은행 회장 자리를 꿰찬 인사들의 무능과 무책임이 사태를 키웠다는 게 주지의 사실이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 자리를 날리고 나라 망신까지 시킨 '홍기택 사태'도 결국은 보은 인사의 필연적 종말이었다. 지난 2014년 금융권을 혼란에 빠뜨린 KB금융그룹 내분사태도 근원은 관료 출신인 지주사 회장과 외부 출신 은행장 간의 갈등이었다.
한국금융은 이제 겨우 아프리카 우간다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비아냥에서 벗어난 상태다. 핀테크,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갈 길이 멀다. 차제에 낙하산과의 질긴 인연을 끊어야 한다. 다만 이 틈을 타 확산하고 있는 '아니면 말고' 식의 루머는 경계해야 할 것이다. 현재 일부 금융회사의 경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과 관련 상대 후보에 대한 흠집내기 식 루머가 퍼지고 있어 시계가 혼탁한 상황이다. 위에서 낙하산을 내려주지 않으니 더 혼란스럽다는 웃지 못할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이제 금융권은 외부 간섭에서 벗어나 투명한 인사 관행을 정착해야 한다.
청와대와 정치권, 정부는 그간 금융공공기관과 민간 은행을 가리지 않고 금융권 수장 인사에 개입해 낙하산을 내려 보냈다. 이번 금융권 수장교체 시즌 역시 시작도 전부터 각종 낙하산 설이 난무한 게 사실이다. 이미 낙하산이 떨어진 곳도 태반이다.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으로 문창용 전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이 각각 취임했다. 또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과 김희락 전 국무총리실 정무실장은 각각 한국증권금융과 연합자산관리(유암코)의 감사로 부임했다. 민간 협회에도 낙하산들이 줄줄이 내려왔다. 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의 2인자 전무자리를 홍재문 전 금융위 국장, 송재근 전 금융위 감사담당관, 서경환 전 금감원 국장이 각각 차지했다.
최근에도 낙하산은 이어져 우리은행이 자회사인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최광해 전 기획재정부 국장을 부소장으로 임명했다. 현재 인선 작업이 진행 중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에도 이병래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탁결제원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5일 지원자 7명 중 3명을 선정해 개별 면접을 하기로 결정했는데, 사실상 이 상임위원을 내정했다는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그나마 최근 들어 상황이 다소 바뀌긴 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청와대와 정치권의 직접적인 인사 개입이 어려워진 것이다. 실제 그동안 IBK기업·우리은행 등의 행장자리를 둘러싸고 끊임없이 나돌던 낙하산 인사설이 최근 '뚝' 끊겼다. KB국민은행을 향한 낙하산 소문도 더는 돌지 않고 있다.
금융권은 이번 기회를 투명한 인사 관행을 뿌리내리는 전화위복으로 삼아야 한다. 우리 금융권은 그동안 낙하산 인사의 폐해를 수없이 경험했다. 7조원의 나랏돈을 집어삼키고 부실덩어리로 전락한 대우조선해양은 낙하산으로 KDB산업은행 회장 자리를 꿰찬 인사들의 무능과 무책임이 사태를 키웠다는 게 주지의 사실이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 자리를 날리고 나라 망신까지 시킨 '홍기택 사태'도 결국은 보은 인사의 필연적 종말이었다. 지난 2014년 금융권을 혼란에 빠뜨린 KB금융그룹 내분사태도 근원은 관료 출신인 지주사 회장과 외부 출신 은행장 간의 갈등이었다.
한국금융은 이제 겨우 아프리카 우간다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비아냥에서 벗어난 상태다. 핀테크,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갈 길이 멀다. 차제에 낙하산과의 질긴 인연을 끊어야 한다. 다만 이 틈을 타 확산하고 있는 '아니면 말고' 식의 루머는 경계해야 할 것이다. 현재 일부 금융회사의 경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과 관련 상대 후보에 대한 흠집내기 식 루머가 퍼지고 있어 시계가 혼탁한 상황이다. 위에서 낙하산을 내려주지 않으니 더 혼란스럽다는 웃지 못할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이제 금융권은 외부 간섭에서 벗어나 투명한 인사 관행을 정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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