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제품에 다양한 기능 탑재
시장서도 호응… 가속화 전망
업계 프리미엄·글로벌 정조준
시장서도 호응… 가속화 전망
업계 프리미엄·글로벌 정조준
[디지털타임스 김은 기자] 생활가전에 융복합 바람이 거세다. 한 제품에서 다양한 기능을 사용하려는 소비자와 프리미엄 전략을 추구하는 가전업계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주로 여름에만 사용하던 에어컨을 사계절 공기청정기로 쓸 수 있고 TV와 멀티미디어 기능을 결합한 냉장고가 대거 등장하고 있다.
LG전자는 얼음정수기 냉장고를 시작으로 세탁기, 에어컨,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을 미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잇따라 출시하며 융복합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조성진 LG전자 대표는 "정수기와 냉장고가 합쳐진 정수기 냉장고가 시장에서 반응이 좋아 다른 제품에도 적용하기로 했다"며 "가습기와 공기청정기 융합, 분리 세탁기 등 융복합 가전제품이 발달하고 있고 더욱 가속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2013년 얼음정수기 냉장고를 출시했고 지난해 6월 냉장고와 스피커를 결합한 디오스 오케스트라를 선보였다. 이후 드럼 세탁기 하단에 통돌이 세탁기를 결합한 트윈워시, 세탁기 스팀기술과 냉장고 온도관리 기술 등 주요 가전의 핵심기술을 탑재한 의류관리기도 출시했다. 이달에는 청정과 순환이 동시에 가능한 융복합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도 선보임으로써 융복합 전략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대표 융복합 가전 '패밀리 허브' 냉장고는 앨범, 화이트보드 기능을 탑재해 가족 간 일정 공유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새롭게 추가했다. 사물인터넷 기능을 탑재해 터치스크린으로 가정 내 세탁기나 에어컨 등을 제어할 수 있으며 외부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다. 또 냉장고 내부의 보관 식품 상태도 확인할 수 있다. 캐리어에어컨과 동부대우전자 등도 온도감지와 입체냉각, 제습 기능을 겸비한 융복합에어컨을 선보였으며 위닉스와 대유위니아도 의류 건조, 공기 청정, 향균 기능을 강화한 제습기를 내놨다.
이처럼 융복합 가전이 떠오르는 이유는 단일 제품에 여러 기능을 결합하고 사용자 편의성을 향상한 데다 공간과 에너지 효율성까지 높여 소비자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업 입장에서는 융복합 가전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군에 속해 수익성 개선까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올해 LG전자 생활가전(H&A)사업부문의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1843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인 9800억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도 올해 1~3분기 2조3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4분기를 제외해도 2조85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09년 이후 최고 실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융복합 제품은 두 가지 제품을 하나의 제품에 합친 만큼 가격대가 높은 것은 맞다"며 "하지만 국내외 소비자들이 제품의 기능과 디자인, 공간 활용성 등을 중요하게 생각함에 따라 융복합 가전제품 비중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은기자 silver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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