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 R&D 체질 변화 정부에 달려"

바이오 10대 활성화 간담회
연구자 지원사업 의사 소외
IBS처럼 교육·인프라 구축을
병원별 특화 맞춤지원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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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 R&D 체질 변화 정부에 달려"
6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열린 '바이오 창조경제 10대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에서 홍남기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왼쪽 두번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미래부 제공


"단발성 과제로 끝낼 것이 아니라 병원이 본격적인 연구개발(R&D) 체질로 바뀔 수 있게 정부가 뚜렷한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6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홍남기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 주재로 열린 '바이오 창조경제 10대 활성화 프로젝트 현장 간담회'에서 양철우 서울성모병원 연구부원장은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바이오헬스 산업생태계의 중심축인 병원 관계자를 대상으로 미래부 바이오 정책에 대한 목소리를 듣고 내년 사업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미래부는 올해 역동적인 바이오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바이오 기업의 성장 전주기를 지원하는 '바이오 창조경제 10대 활성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올해 4개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연간 약 3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날 모인 병원 관계자들은 최근 시작된 '의사과학자 연구역량 강화 사업'에 대해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동안 사업화 연구를 하고 싶지만 여건이 되지 않았던 젊은 의사들이 이 사업을 통해 연구를 하면서 주변 동료들과 연구조직 전반에도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는 평가다.

김형회 부산대병원 연구원장은 "이 사업이 진료 중심의 병원 문화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젊은 임상의들의 반응이 뜨거워 병원 연구 지원체계 전반을 기초연구 중심에서 사업화 아이디어 중심으로 바꾸려고 한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들은 앞으로 병원이 연구와 사업화에 보다 매진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규모를 키우는 동시에, 세밀하고 정교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은 "연구자마다 연간 100억원을 10년간 지원하는 기초과학연구원(IBS) 연구단에는 의사(MD)가 한 사람도 선정되지 못했다"며 "의료의 산업화라는 큰 목표를 갖고 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병원 지원도 IBS처럼 교육과 인프라 구축부터 시작해 결과물이 나오고 창업 등으로 이어지는 장기 대형 사업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권하 원광대병원 의생명연구원장은 "병원마다 추진하는 프로젝트의 난이도와 범위가 다른데 과제에 선정되면 똑같은 예산을 배정하고 평가하는 방식으로는 성과를 얻는 데 한계가 있다"며 "전문가 평가를 통한 검증을 거쳐 보다 유연하게 맞춤형 지원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지역특색 및 병원별 특화분야를 고려한 지원과, 10년 이상의 장기 지원, 연구를 통해 얻은 수익을 병원이 배분받을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달라고 건의했다.

홍남기 차관은 "내년 전체 국가R&D 예산이 2% 늘어나는 가운데 바이오분야는 38%가 늘었다"며 "당분간 이 분야에 역점을 두고 예산을 편성할 것이기 때문에 좋은 프로젝트를 제안하면 적극적으로 선정해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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