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보다 검사 오래 걸려
수입차 업계 압박감 커져
수입차 업계 압박감 커져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폭스바겐의 인증서류 조작사태 이후 우리나라 정부의 인증 과정이 까다로워지면서 수입차 업계의 압박감이 고조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한국닛산이 지난 9월 신청한 Q30 2.0 휘발유 엔진 모델의 배기가스 및 소음 인증작업을 아직 진행 중이다. 과거 통상적으로 일주일 정도 걸리던 인증이 수개월씩 걸리고 있다. 특히 환경부는 Q30의 인증작업을 진행하면서 이례적으로 직접 신차 시험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본사 측에 요구한 인증서류를 받아 검토하는 수준을 넘어 검증 과정을 강화한 것이다.
이는 최근 한국닛산이 캐시카이 배기가스 조작 혐의와 Q50의 서류조작 혐의를 받았던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앞서 폭스바겐과 아우디가 조작한 배기가스 및 소음 시험 성적서를 제출했다가 적발돼 판매정지 처분을 받은 것도 영향을 끼쳤다.
한국닛산은 애초 지난 6월 Q30을 처음 공개한 이후 사전계약까지 시작했지만, 예상보다 인증 절차 마무리가 늦어지면서 판매 계획에 비상이 걸렸다. 앞서 지난 8월에 사전계약을 시작한 QX60도 지난달에서야 인증을 마치고 판매를 시작한 바 있다.
폭스바겐 사태로 인한 환경부의 인증절차 강화로 인해 출고가 늦어진 것은 한국닛산만이 아니다.
지난 6월 출시 이후 최다 판매 차종으로 인기를 올리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신형 E-클래스도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이 늦어지면서 디젤 모델만 8월 중순으로 출시가 미뤄졌다. 이밖에 볼보코리아의 플래그십(최상위) 세단 신형 S90도 9월부터 사전계약을 시작했지만, 아직 인증을 통과하지 못한 상태고, BMW코리아도 X5 x드라이브 40e와 뉴 330e의 인증이 지연되면서 연내 출시 계획을 뒤로 미뤘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애초 계획보다 인증 시점이 늦어지면 출고가 지연되고, 그 사이 사전계약한 고객들이 떠날 수 있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절차에는 얼마든지 응할 수 있는 만큼, 사전에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고지가 있었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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