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수당·건보료 포함된 수치
인상률도 5.1%로 토요타의 2배
인상률도 5.1%로 토요타의 2배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최근 국내 임금협상 과정에서 생산직의 고액연봉이 논란이 된 가운데 미국에서도 국내 수준과 비슷한 연간 1억원에 달하는 인건비를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현대차와 현지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앨라배마 공장(HMMA) 생산직 근로자가 지난해 회사로부터 받은 급여와 혜택은 평균 9만400달러다. 작년 연간 평균 환율인 1131원을 적용하면 1억224만원이다.
현대차의 미국 생산직 급여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그동안 해외 공장의 임금 수준이 국내보다 낮다고 말하면서도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다. 인건비는 원가와 관련된 민감한 정보이며 국가별 임금 격차가 공개될 경우 국내·외 근로자 간 갈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2015년 사업보고서에 공시한 국내 직원의 평균 급여는 9600만원이다. 이 수치만으로 단순 비교하면 미국 직원이 600만원을 더 받은 셈이다.
하지만 사업보고서의 국내 급여에는 연장근로와 주말 근로 수당 등을 포함한 반면, 회사의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부담금은 제외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에 비해 미국 생산직이 받는 9만400달러에는 각종 수당 외에 건강보험료 등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급여에는 회사가 지원하는 건강보험료 등이 포함되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기준 토요타 838만엔(8585만원), 폭스바겐 6만4783유로(8432만원) 등보다 많은 인건비를 부담했다. 최근 5년간 임금 인상률 역시 5.1%로, 폭스바겐 3.3%, 토요타 2.5%, GM 0.6%를 웃돌았다. 아울러 2014년 기준 현대차 미국 공장은 차량 1대당 제작 시간이 14.7시간인 반면 국내 공장은 26.8시간이 걸림에 따라 낮은 생산성에 대한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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