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1번째 신약개발 성공 국가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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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1번째 신약개발 성공 국가 `우뚝`
SK케미칼이 개발한 국산 1호 신약 '선플라'


사진으로 보는 과학기술 50년
(20) 국산 신약 1호 '선플라' 탄생


1999년 7월 14일, 국산 신약 1호 '선플라'가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았다. 선플라는 '태양(Sun)'과 '백금(Platinum)'의 머리말을 따온 합성어로, 백금이 포함된 항암제로 암 환자들에게 태양 빛과 같은 밝은 희망을 주겠다는 의지를 담은 이름이다. 선플라 개발 성공을 통해 한국은 세계에서 11번째로 신약 개발에 성공한 나라로 이름을 올렸다.

선플라주는 3세대 백금착제 항암제로 1990년부터 9년간의 연구를 걸쳐 탄생했다. 백금착제 항암제는 항암제 분자구조 중심에 있는 백금 원자가 암세포 핵 안에 존재하는 DNA 이중나선 구조에 붙어 암세포를 제거하는 원리로 만들어졌다. 선플라는 기존 1, 2세대 백금착제 항암제보다 탁월한 치료 효과와 적은 부작용을 가진 3세대 항암제 신약을 목표로 개발됐다.

신약이란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은 새로운 물질로 약효와 안전성을 동시에 갖춘 물질을 말한다. 보통 신약 개발은 후보물질 탐색부터 동물시험, 임상시험을 거쳐 허가 승인과 시판 단계까지 평균 15년이 걸리며, 성공률도 1만 분의 1 수준으로 '바늘구멍'에 가깝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는 100여 년이 넘는 제약산업 역사에도 불구하고 이전까지 단 하나의 신약도 보유하지 못했다.

SK케미칼 생명과학연구소 신약개발팀이 선플라 개발을 시작한 1990년 당시는 신약 개발을 꿈꾸기 어려울 정도로 상황이 열악했다. 당시 식약청에는 신약개발에 대한 임상지침조차 없었다. 선플라 프로젝트를 견인한 김대기 박사는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부분에서 국내 위암 환자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임상에 참여하는 환자가 200여 명도 안 돼 힘들었다"며 당시 열악한 연구 환경에 대한 어려움을 회상하기도 했다.

선플라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27개 국산 신약이 허가를 받았다. 초기에 개발된 국산 신약은 비록 큰 상업적 성과를 거두진 못했지만, 그동안 쌓인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점차 경쟁력을 높여 최근에는 해외 시장에서도 인정을 받는 신약들이 나오고 있다.

남도영기자 namdo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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