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기술력으로 직접 승부
케이블과 손잡고 제4이통 검토
'티빙' 사업 기반 별도 플랫폼
AI접목 채널 자동 추천서비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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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비전 합병무산 털고 새비전
SK텔레콤과의 인수·합병이 무산되며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던 CJ헬로비전이 "더 이상 매각은 없다"며 케이블 독자 인수를 추진하고, IPTV와 기술력으로 직접 승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CJ헬로비전은 또 다른 케이블TV사와 함께 '제4 이동통신' 사업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변동식 CJ헬로비전 공동대표는 25일 서울 상암동 CJ헬로비전 본사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인수합병은 회사를 키우기 위한 많은 방법 중 하나였을 뿐, 그것만이 길이 아니다. 시장에서는 CJ헬로가 유료방송 시장의 주도 사업자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판단했고, 다시 새 출발하려고 한다"며 이같은 향후 계획을 밝혔다.
변 대표는 "CJ헬로비전은 1개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로 출발해 지난 10년 간 23개 SO를 인수하며 성장했다"며 "적절한 시점에 SO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케이블방송은 낙후됐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IPTV와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기술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클라우드' 기술을 방송에 적용해 셋톱박스가 아닌 소프트웨어 중심의 방송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사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티빙(Tiving)' 사업을 바탕으로 별도 플랫폼인 '티빙박스'(가칭)를 선보여 CJ E&M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지상파 푹(Pooq) 등과 제휴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접목해 시청자에 채널을 자동으로 추천해주거나, 시청자에 맞는 광고를 제시하고 'e-커머스'(전자상거래)까지 이어질 수 있는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4 이통사업에 대한 추진 의사도 내비쳤다. 그는 "제4 이통은 케이블 한 사업자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케이블 업계와 협력하는 차원에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알뜰폰 사업도 규모를 확대, 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 중이며, 연말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입자 감소 등 케이블산업 침체 속에 CJ헬로비전은 지난해 11월 SK텔레콤과 인수합병을 추진했지만 올해 8월 합병이 최종 무산됐다. 인수 추진 과정에서 영업, 투자활동 등이 위축되면서 CJ헬로비전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2.5% 감소한 241억원을 기록했다.
박세정기자 sj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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