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수익 급감" 투자 확대 난색
중간광고 허용 등 규제완화 요구
"700㎒ 공짜 확보위해 무리한 계획
주파수 분배시 예견된 문제" 비판
방통위, 방송국 허가 의결 연기
중간광고 허용 등 규제완화 요구
"700㎒ 공짜 확보위해 무리한 계획
주파수 분배시 예견된 문제" 비판
방통위, 방송국 허가 의결 연기
내년 2월 UHD본방송 커지는 우려
내년 2월 지상파 초고화질(UHD) 본방송 시작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제대로 UHD 방송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상파 방송사의 재원 확보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며 UHD 본방송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현재 지상파 방송사들은 광고수익 급감에 따른 재정문제로 UHD 투자 확대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오히려 재원 확보를 위한 중간광고 허용 등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방송통신 업계에서는 결국 작년 700㎒ 대역의 UHD용 주파수 분배 논쟁 당시부터 예정된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24일 방송통신위원회는 당초 이날 오후 3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지상파 UHD 신규 방송국 허가 의결 안건을 논의하려 했으나, 회의 자체를 취소했다. 이는 지상파 방송사가 지난 8월 방통위에 제출한 신규 UHD 방송국 허가 신청서를 심사위원회를 꾸려 심사한 결과, 사업계획서가 상당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방통위 고위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사가 얼마나 충실하게 UHD 본방송을 준비하고 있느냐는 부분에서 많은 걱정과 의문이 제기된다"며 "제대로 된 UHD 방송을 위해서는 점검해야 할 부분이 남아있어 의결을 1~2주 연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 역시 "심사위원회가 자료 보정과 추가 제출을 통한 소명을 받았는데도, 여전히 부족하다고 판단했다"며 "심사위는 최종 결정 권한이 없는 만큼, 방통위에서 좀 더 보완, 점검한 후에 허가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제출해왔다"고 말했다.
특히 투자계획과 재원 마련 부분에서 심사위원들이 우려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지상파가 허가 신청서에 제시한 UHD 투자계획 규모는 지난해 말 발표한 투자계획의 약 7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지상파 UHD 정책방안'에 따르면 지상파는 오는 2027년까지 UHD 방송을 위한 시설투자에 9604억원, 콘텐츠에 5조8298억원 등 총 6조7902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심사위에서는 콘텐츠 투자를 최소 90%까지 끌어올리라고 했으나 지상파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는 "올해 들어서만 광고수익이 1000억원이나 급감하는 등 (UHD)투자 확대에 어려움이 있다"며 "전체 투자 금액은 심사위의 요구보다 적지만, 적어도 UHD 콘텐츠 편성비율은 심사위가 제시한 비율을 상회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지상파의 UHD 투자 계획은 '국민행복 700플랜'부터 정부의 'UHD 정책방안', 이번 허가계획서에 이르기까지 계속 줄어들었다. 애초 지상파는 방송과 통신간 주파수 분배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2013년 11월, 700㎒ 대역을 활용한 지상파 UHD 계획을 담은 '국민행복 700플랜'을 발표하며 UHD 투자에 약 8조1000억원(시설 1조1000억, 콘텐츠 7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상파는 UHD 재원 확보 등을 이유로 정부에 중간광고 허용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지상파 3사의 적자 규모가 1000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UHD 투자 확대는 어렵다는 논리다. 그러나 이를 두고방송통신 업계에서는 "지상파가 700㎒ 주파수를 공짜로 확보하기 위해 무리한 투자계획을 밝혔던 것뿐"이라며 "재원을 빌미로 한 규제 완화 요구는 이미 당시부터 예견됐다"는 비판을 강하게 내놓고 있다.
정윤희기자 yuni@
내년 2월 지상파 초고화질(UHD) 본방송 시작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제대로 UHD 방송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상파 방송사의 재원 확보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며 UHD 본방송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현재 지상파 방송사들은 광고수익 급감에 따른 재정문제로 UHD 투자 확대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오히려 재원 확보를 위한 중간광고 허용 등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방송통신 업계에서는 결국 작년 700㎒ 대역의 UHD용 주파수 분배 논쟁 당시부터 예정된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24일 방송통신위원회는 당초 이날 오후 3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지상파 UHD 신규 방송국 허가 의결 안건을 논의하려 했으나, 회의 자체를 취소했다. 이는 지상파 방송사가 지난 8월 방통위에 제출한 신규 UHD 방송국 허가 신청서를 심사위원회를 꾸려 심사한 결과, 사업계획서가 상당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방통위 고위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사가 얼마나 충실하게 UHD 본방송을 준비하고 있느냐는 부분에서 많은 걱정과 의문이 제기된다"며 "제대로 된 UHD 방송을 위해서는 점검해야 할 부분이 남아있어 의결을 1~2주 연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 역시 "심사위원회가 자료 보정과 추가 제출을 통한 소명을 받았는데도, 여전히 부족하다고 판단했다"며 "심사위는 최종 결정 권한이 없는 만큼, 방통위에서 좀 더 보완, 점검한 후에 허가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제출해왔다"고 말했다.
특히 투자계획과 재원 마련 부분에서 심사위원들이 우려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지상파가 허가 신청서에 제시한 UHD 투자계획 규모는 지난해 말 발표한 투자계획의 약 7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지상파 UHD 정책방안'에 따르면 지상파는 오는 2027년까지 UHD 방송을 위한 시설투자에 9604억원, 콘텐츠에 5조8298억원 등 총 6조7902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심사위에서는 콘텐츠 투자를 최소 90%까지 끌어올리라고 했으나 지상파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는 "올해 들어서만 광고수익이 1000억원이나 급감하는 등 (UHD)투자 확대에 어려움이 있다"며 "전체 투자 금액은 심사위의 요구보다 적지만, 적어도 UHD 콘텐츠 편성비율은 심사위가 제시한 비율을 상회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지상파의 UHD 투자 계획은 '국민행복 700플랜'부터 정부의 'UHD 정책방안', 이번 허가계획서에 이르기까지 계속 줄어들었다. 애초 지상파는 방송과 통신간 주파수 분배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2013년 11월, 700㎒ 대역을 활용한 지상파 UHD 계획을 담은 '국민행복 700플랜'을 발표하며 UHD 투자에 약 8조1000억원(시설 1조1000억, 콘텐츠 7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상파는 UHD 재원 확보 등을 이유로 정부에 중간광고 허용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지상파 3사의 적자 규모가 1000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UHD 투자 확대는 어렵다는 논리다. 그러나 이를 두고방송통신 업계에서는 "지상파가 700㎒ 주파수를 공짜로 확보하기 위해 무리한 투자계획을 밝혔던 것뿐"이라며 "재원을 빌미로 한 규제 완화 요구는 이미 당시부터 예견됐다"는 비판을 강하게 내놓고 있다.
정윤희기자 y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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