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능 새제품과 다름없어
경기 불황 속 찾는 사람 늘어
온·오프라인 매출 100% 급증
경기 불황 속 찾는 사람 늘어
온·오프라인 매출 100% 급증
[디지털타임스 김은 기자]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같은 상품도 알뜰하게 살 수 있는 '리퍼브' 제품이 인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온·오프라인에서 리퍼브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 관련 제품의 매출도 지난해 동기보다 최대 100% 이상 상승했다.
리퍼브는 리퍼비시드(Refurbished)의 약자로 재공급품이란 뜻이다. 이미 사용한 중고제품과는 다르게 미세한 흠집, 단순 변심으로 인한 반품, 매장 전시상품을 다시 재가공해 싸게 되파는 것을 의미한다. 기능이나 성능은 새 제품과 큰 차이가 없으면서도 가격은 신제품의 절반 안팎으로 저렴하다.
실제 리퍼브 전문업체 '올랜드 아울렛' 파주매장의 경우 이달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30% 이상 상승했고 월 매출이 1억원이 넘는다. 올랜드 아울렛의 매장별 연간 매출상승률은 평균 약 20%다. 이 매장은 리퍼브 상품을 최대 70% 할인 가격에 판매하는데 2009년 파주에 처음 문을 연 이후 전국 14개로 매장이 늘어났다. 2013년 60억원 규모의 매출이 지난해 170억원으로 증가했다. 실제 LG전자의 60인치 풀HD TV의 경우 정가보다 44% 할인한 169만원에 구매할 수 있고 삼성전자의 360만원대 냉장고는 209만원, 동부대우전자 김치냉장고는 52% 할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뿐 아닌 온라인 쇼핑사이트에서도 리퍼브 제품의 인기는 쑥쑥 올라가고 있다. SSG닷컴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리퍼브 상품판매가 지난해 동기보다 73%나 증가했고 티몬도 올 3분기까지 리퍼브 상품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40% 증가했다. 옥션에서도 리퍼브 제품의 인기는 뜨겁다. 냉·난방 가전은 같은 기간 214% 판매가 증가했고 카메라(147%), 프린터·복합기 등 컴퓨터 주변기기(103%) 등 고가의 상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지난해보다 최대 3배까지 상승했다.
리퍼브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이유는 계속되는 경기침체에 같은 상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상품과 똑같은 사후서비스(AS)까지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실속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어 리퍼브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며 "재공급 제품이라고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때는 정품과 비교해 성능 면에서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김은기자 silver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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