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경·무인비행체 연결 가능
AR기기 등 최신 장비로 변환
자율주행차 · VR도 적극 행보
AR기기 등 최신 장비로 변환
자율주행차 · VR도 적극 행보
■ 인텔의 '5G시대 패권 전략'
(하) IoT 세상, 인텔이 선택한 길은
지난 8월 인텔 개발자포럼(IDF) 2016 현장.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회장의 기조연설을 기다리던 취재진들은 천장에 매달린 제품 소개 간판 중 유독 한 가지에 집중했다.
인텔의 사물인터넷(IoT)용 신제품 '줄(Joule)'이 바로 주인공이었다. 크르자니크 회장은 손가락 마디 수준의 크기인 줄을 들어 보이며 "메이커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가령 보안경의 한 쪽 옆 테에 이를 붙여 증강현실 기기로 만들 수도 있고, 기존 무인 비행체나 로봇에 연결해 최신 장비로 만들 수도 있다. 이미 갈릴레오, 아두이노 등 개발자 보드를 선보였던 인텔은 다양한 기기를 개발자들이 직접 만들 수 있는 메이커 운동을 지원하면서 IoT 생태계의 최전선을 겨냥한다는 전략이다.
인텔은 자율주행차와 가상현실(VR) 분야에서도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강력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기계학습 등은 물론, 자율주행에 필요한 원활한 통신을 위해 5세대(5G) 이동통신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관련 오픈소스 제니비(GENIVI)와 오토사(AUTOSAR)의 핵심 회원사인 인텔은 고성능을 제공하는 제온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이를 제공한다. 또 노키아, 에릭슨, KT 등 세계 유수의 이동통신 관련 사업자는 물론 인텔 아톰(Atom) x3-M7272 솔루션 등을 개발하면서 각종 표준화 단체(IEEE, 3GPP)와도 긴밀하게 협력을 이어가며 5G 실증사례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제온 프로세서와 제온파이 프로세서는 기계학습과 빅데이터 분석에 필요한 고성능을 충분히 제공하고 있어 이미 슈퍼컴퓨팅(HPC)과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소프트웨어 정의 방식의 인프라(SDI) 주도권까지 넘보고 있다. SDN(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과 NFV(네트워크 기능 가상화)를 통해 폭증하는 데이터 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인텔시큐리티를 통한 적합한 보안 솔루션도 갖추고 있다.
크르자니크 CEO는 델 테크놀로지스의 대규모 포럼 행사 개막식에서 영상을 통해 깜짝 등장했다. 그는 "합병 후 더욱 커진 델과의 협력을 계속 강화할 것"임을 천명했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서버와 스토리지, 가상화 솔루션과 클라우드 기술까지 디지털 혁신의 길목 곳곳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인텔은 이 '큰 그림'에서 절대적인 역할을 하는 CPU 프로세서와 통신 칩을 만들고 있다. 인텔은 IoT 세상의 길을 알고 그 길을 차근차근 밟아나가고 있다.
이재운기자 jwle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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