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성평가 특례상장' 신설
일반 청약자 '풋백옵션' 적용
상장 주관사 책임성 강화
IPO 수요예측 자율성 확대
적정가격 산정에 도움 기대
일반 청약자 '풋백옵션' 적용
상장 주관사 책임성 강화
IPO 수요예측 자율성 확대
적정가격 산정에 도움 기대
상장·공모제도 개편방안 발표
성장성만 있으면 '기술이 없는 적자 기업'도 코스닥 상장을 할 수 있는 길이 연내 열린다. 또 상장주관사가 기업공개(IPO) 수요예측 참여기관을 자율적으로 선정할 수 있고 증권신고서에 공모가 산정근거를 적시하지 않아도 된다.
5일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상장·공모제도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박민우 금융위 자본시장과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성장성 있는 기업이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 자금을 모집하는 상장·공모시장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방안을 마련했다"며 "올해 4분기 중 코스닥 상장규정과 자본시장법 시행령 등을 개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재무제표보다 성장성 중점 심사= 이에 따라 우선 코스닥시장에 적자기업이 상장할 수 있는 채널 두 가지가 추가된다. 현재는 기술력이 있는 기업들은 재무 상황이 좋지 않아도 '기술평가 특례상장'을 통해 복수의 기술평가 기관으로부터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등급을 받으면 상장을 할 수 있다. 앞으로는 '성장성 평가 특례상장' 제도가 신설된다. 증권사 등 상장 주관사가 자기자본이나 생산기반 등이 부족하더라도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기업을 발굴해 추천하는 방식이다. 이때 기술평가 특례상장과 마찬가지로 기업의 경영성과 요건은 적용하지 않는다. 대신 상장 주관사의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해 주관사가 공모에 참여한 일반 청약자에게 상장 후 6개월간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환매청구권을 부여하게 하는 풋백옵션이 적용된다. 또 과거 3년간 상장을 주선한 기업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거나 상장 폐지되면 1년간 특례상장이 제한된다.
또 코스닥 일반상장을 통해서도 적자기업의 상장이 가능해진다. 현재는 적자 상태에 있는 기업은 코스닥 일반 상장 신청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적자 상태에 있더라도 △시가총액 500억원 이상이고 직전 매출액 30억원 이상이면서 직전 2년 평균매출증가율 20% 이상 달성 또는 △시가총액 500억원 이상·공모 후 PBR(주당순자산가치 대비 공모가) 200% 이상 등의 요건을 충족한 경우 상장 심사를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해당 기업에 대해 거래소는 '질적 심사' 단계에서 '성장성 심사'를 진행, 매출과 이익보다는 독창적 사업 모델이나 시장 경쟁력, 공모자금 활용한 성장 가능성 등을 중점 심사한다. 이 경우에도 투자자 보호를 위해 상장 후 3개월간 일반 청약자에 대해 환매청구권이 부여된다. 적자 기업이 상장된 경우 매출액 등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요건은 상장 후 5년이 경과한 시점부터 적용된다.
◇ 상장주관사, IPO 수요예측 자율성 확대= 이와 함께 금융위는 기업 IPO 수요예측 과정에서 상장 주관사의 자율성을 확대했다. 현재는 모든 주관사가 획일적인 형태의 수요예측을 하고 있지만 일반 청약자에 대해 환매청구권(상장 후 1개월 이상)을 부여하는 경우 주관사의 자율성을 대폭 확대해 주기로 했다. 상장 주관사가 수요예측 참여 기관을 자율적으로 선정할 수 있고 참여 기관에 창업투자사도 넣을 수 있게 된다. 금융위 측은 이를 통해 적정가격 산정에 도움이 되고 신뢰할 수 있는 기관투자자만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대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기존에는 증권신고서에 희망 공모가격 산정 근거를 기재하도록 의무화돼 있었지만, 앞으로는 주관사 자율사항으로 변경된다. 공모예정금액이 50억원 이상인 기업의 IPO에 기존 수요예측뿐만 아니라 경매방식이나 단일가격 방식 등 다른 가격 결정방식도 허용된다. 주관사와 발행인이 합의해 가격을 산정하는 단일가격 방식을 채택할 경우 투자자에게 상장 후 1개월 이상의 환매청구권이 주어진다.
상장 주관사에 대한 인센티브도 마련됐다. 주관사가 특례상장을 추진하거나 풋백옵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가로 인수 수수료 외에 발행기업의 신주인수권을 챙길 수 있다. 반면 증권신고서 부실 기재로 인한 손해배상 책임을 지는 범위가 기존 주관사에서 인수단에 참여한 모든 증권사로 확대되는 등 책임도 강화된다.
김유정기자 clickyj@
성장성만 있으면 '기술이 없는 적자 기업'도 코스닥 상장을 할 수 있는 길이 연내 열린다. 또 상장주관사가 기업공개(IPO) 수요예측 참여기관을 자율적으로 선정할 수 있고 증권신고서에 공모가 산정근거를 적시하지 않아도 된다.
5일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상장·공모제도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박민우 금융위 자본시장과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성장성 있는 기업이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 자금을 모집하는 상장·공모시장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방안을 마련했다"며 "올해 4분기 중 코스닥 상장규정과 자본시장법 시행령 등을 개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재무제표보다 성장성 중점 심사= 이에 따라 우선 코스닥시장에 적자기업이 상장할 수 있는 채널 두 가지가 추가된다. 현재는 기술력이 있는 기업들은 재무 상황이 좋지 않아도 '기술평가 특례상장'을 통해 복수의 기술평가 기관으로부터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등급을 받으면 상장을 할 수 있다. 앞으로는 '성장성 평가 특례상장' 제도가 신설된다. 증권사 등 상장 주관사가 자기자본이나 생산기반 등이 부족하더라도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기업을 발굴해 추천하는 방식이다. 이때 기술평가 특례상장과 마찬가지로 기업의 경영성과 요건은 적용하지 않는다. 대신 상장 주관사의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해 주관사가 공모에 참여한 일반 청약자에게 상장 후 6개월간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환매청구권을 부여하게 하는 풋백옵션이 적용된다. 또 과거 3년간 상장을 주선한 기업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거나 상장 폐지되면 1년간 특례상장이 제한된다.
또 코스닥 일반상장을 통해서도 적자기업의 상장이 가능해진다. 현재는 적자 상태에 있는 기업은 코스닥 일반 상장 신청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적자 상태에 있더라도 △시가총액 500억원 이상이고 직전 매출액 30억원 이상이면서 직전 2년 평균매출증가율 20% 이상 달성 또는 △시가총액 500억원 이상·공모 후 PBR(주당순자산가치 대비 공모가) 200% 이상 등의 요건을 충족한 경우 상장 심사를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해당 기업에 대해 거래소는 '질적 심사' 단계에서 '성장성 심사'를 진행, 매출과 이익보다는 독창적 사업 모델이나 시장 경쟁력, 공모자금 활용한 성장 가능성 등을 중점 심사한다. 이 경우에도 투자자 보호를 위해 상장 후 3개월간 일반 청약자에 대해 환매청구권이 부여된다. 적자 기업이 상장된 경우 매출액 등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요건은 상장 후 5년이 경과한 시점부터 적용된다.
◇ 상장주관사, IPO 수요예측 자율성 확대= 이와 함께 금융위는 기업 IPO 수요예측 과정에서 상장 주관사의 자율성을 확대했다. 현재는 모든 주관사가 획일적인 형태의 수요예측을 하고 있지만 일반 청약자에 대해 환매청구권(상장 후 1개월 이상)을 부여하는 경우 주관사의 자율성을 대폭 확대해 주기로 했다. 상장 주관사가 수요예측 참여 기관을 자율적으로 선정할 수 있고 참여 기관에 창업투자사도 넣을 수 있게 된다. 금융위 측은 이를 통해 적정가격 산정에 도움이 되고 신뢰할 수 있는 기관투자자만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대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기존에는 증권신고서에 희망 공모가격 산정 근거를 기재하도록 의무화돼 있었지만, 앞으로는 주관사 자율사항으로 변경된다. 공모예정금액이 50억원 이상인 기업의 IPO에 기존 수요예측뿐만 아니라 경매방식이나 단일가격 방식 등 다른 가격 결정방식도 허용된다. 주관사와 발행인이 합의해 가격을 산정하는 단일가격 방식을 채택할 경우 투자자에게 상장 후 1개월 이상의 환매청구권이 주어진다.
상장 주관사에 대한 인센티브도 마련됐다. 주관사가 특례상장을 추진하거나 풋백옵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가로 인수 수수료 외에 발행기업의 신주인수권을 챙길 수 있다. 반면 증권신고서 부실 기재로 인한 손해배상 책임을 지는 범위가 기존 주관사에서 인수단에 참여한 모든 증권사로 확대되는 등 책임도 강화된다.
김유정기자 clic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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