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제대 선수를 가장 적극적으로 반기는 팀은 가을야구가 점점 멀어지고 있는 롯데다.
롯데는 29일 현재 51승64패(8위)로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LG(56승1무59패)에 5경기 뒤쳐져 있다. 남은 경기는 이제 29경기로 절대 못 따라잡을 경기 수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큰 변화없이 따라잡을 수 있는 승차도 아니다.
이런 위기감은 조원우 롯데 감독의 생각에서도 나타났다. 조 감독은 28일 대구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제대하는 선수들을 모두 합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 선수 중 제대하는 선수는 경찰청에 입대했던 외야수 전준우, 내야수 신본기, 포수 김사훈 등 3명으로 다음달 3일 군복무를 마치고 그다음 날인 4일부터 1군에 등록할 수 있다.
세 선수는 짜 맞춘 듯 지금 롯데에 꼭 필요한 선수들이다. 먼저 전준우는 손가락 실금 부상을 당한 용병 저스틴 맥스웰의 대체자원이고 신본기 역시 정훈, 문규현 외에 마땅한 대체선수가 없는 롯데 키스톤 콤비의 백업을 볼 수 있는 소중한 자원이다.
포수 김사훈 역시 강민호의 이탈로 휘청거리는 롯데 포수진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KIA 역시 군 제대 선수들을 기다리는 팀 중 하나다. KIA는 주전 키스톤 콤비였던 안치홍과 김선빈이 돌아온다. 다른 팀들과 달리 아예 척추라인의 주전급 선수 두 명이 돌아오는 것으로 팀 전력 자체를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기회다. 다만 경찰청 입대로 다음달 3일 제대하는 안치홍과 달리 상무에 입대한 김선빈은 21일 전역해 22일부터 합류할 수 있다.
선두 두산 역시 전력 보강을 꿈꾸고 있다. 올 시즌 내내 1위를 지키고 있는 두산에게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을 굳이 찾는다면 불펜이다. 그 약점에 홍상삼이라는 퍼즐을 끼우는 것이다.
이밖에 NC는 포수 김태우가 경찰청에서, 외야수 권희동과 내야수 이상호가 상무에서 돌아오며 넥센은 좌완 투수 강윤구의 상무 제대를 기다린다. 또 SK와 한화는 각각 한동민, 김혁민이 상무에서 전역한다.
이처럼 각 구단별로 군 제대선수들은 팀 전력 자체를 업그레이드 시키거나 상황에 딱 맞는 효용성을 지닌 채 복귀한다. 군 제대선수들의 복귀가 가을야구 판도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야구팬들은 또 하나의 재미를 얻은 셈이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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