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연구끝 성과… `B형 간염` 퇴치 결정적 역할

1983년 시판 녹십자 '헤파박스B'
세계 3번째 개발… 보균자 절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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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연구끝 성과… `B형 간염` 퇴치 결정적 역할
녹십자가 1983년 B형간염 백신 '헤파박스B'를 상품화한 후 신문에 게재한 광고.
녹십자 제공


■ 사진으로 보는 과학기술 50년
(16) 국내 최초 B형간염 백신 개발


1983년 6월 23일, 국내 최초 B형간염 백신 '헤파박스B'가 탄생했다. 미국 제약회사 MSD와 프랑스 파스퇴르에 이은 세계 3번째 성과였다. 아시아의 작은 나라에서 B형간염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세계 제약업계가 놀라워했다. 해파박스 개발 전까지 고가의 수입 백신에 의존하던 우리나라는 효능이 우수한 국산 백신이 개발되면서 수입가의 3분의 1 가격으로 백신을 접종할 수 있게 됐다.

B형간염 바이러스는 국내 간질환 발생 원인의 70%를 차지한다. 1970년대 우리나라는 인구의 13%가 간염 환자인 '간염 왕국'이었다. 당시에는 40대에 간암이나 간경화로 요절하는 국민들이 속출했다.

B형간염은 바이러스가 5세 이전에 침입해 잠복해 있다가 대부분 성인이 된 후 발병하기 때문에 영아 때 백신을 접종하는 게 최선의 예방법이다. 1970년대 초 미 하버드대에서 간염 바이러스 분리·정제 기술을 익히고 귀국한 김정용 박사는 '구인의국(사람을 살리는 것이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라는 좌우명을 걸어놓고 B형간염 백신 개발에 매달렸다. 김 박사와 녹십자 연구진이 10여 년의 연구 끝에 헤파박스B 개발에 성공하자 정부는 B형간염을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하는 등 중장기 간염 퇴치계획을 내놨다. 그 결과 국내 B형 간염 보균자 비율은 절반 이하로 낮아졌다.

국내 B형 간염 퇴치에 결정적 역할을 한 헤파박스-B는 1988년 유전공학 기술을 이용한 2세대 백신인 '헤파박스-진'으로 탈바꿈했다. 헤파박스-진은 세계보건기구(WHO), 유엔아동기금(UNICEF), 범미주보건기구(PAHO) 등 국제기구를 비롯, 아시아, 남미, 동유럽, 아프리카 등 세계 60여 개국으로 수출돼 지구촌 B형 간염 퇴치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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