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 잭슨 콜라코 정책 총괄
"불법행위 수사기관에 협조"
하루 게시물 9500만건 이상
모니터링으로 해결 어려울듯
"불법행위 수사기관에 협조"
하루 게시물 9500만건 이상
모니터링으로 해결 어려울듯
'심의 사각지대'란 오명을 받고 있는 사진공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이 개인 사진을 무단 게재해 명예를 훼손하거나, 초상권·저작권을 비롯해 사생활을 침해하는 등 불법 행위에 대해 한국 경찰 등 수사당국이 요청하면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음란물 유포, 불법도박 광고 등에 대해선 특정단어를 선별해 검색이 되지 않도록 하거나 삭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하지만 국내에 서버를 두고 있지 않은 인스타그램에 대한 당국의 행정제재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이같은 문제가 당장 해소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니키 잭슨 콜라코 인스타그램 정책부문 총괄은 24일 서울 강남 페이스북코리아 사무실에서 "명예훼손이나 개인에 대한 사이버공격 등의 문제는 요청시 해당 내용을 삭제하고, 한국 경찰 등 수사기관이 요청하면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국내 서버가 없는 다국적기업의 SNS의 경우, 명예훼손 등 불법행위가 발생해도 경찰 수사와 행정 제재가 어렵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이 같은 맹점을 노려 최근 인스타그램 등에는 음란물 공유, 불법도박 광고, 사생활 침해, 무분별 광고, 저작권 위반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실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해 인스타그램, 텀블러, 페이스북 등에서 확인된 음란·성매매 정보 2만4474건을 심의해 98%인 2만3958건에 시정을 요구했다.
인스타그램 측은 내부 모니터링, 이용자 신고, 댓글 필터링, 해시태그(#) 검색 필터링을 강화해 문제 해결에 대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콜라코 총괄은 "문제 단어는 즉시 차단하고, 신고시 빠르게 게시물을 삭제하고 있다"며 "아동 착취 등 부적절한 콘텐츠는 고유 식별 기능을 통해 삭제할 수 있는 '포토 DNA'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올라오는 하루 게시물만 9500만건 이상으로 회사 차원의 모니터링만 가지고는 문제를 해결하긴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인스타그램은 지난 2010년 설립된 이후 2012년 페이스북에 인수됐다. 올해 6월 기준, 월간 활동 사용자는 5억명 이상이며, 이 가운데 80%가 미국 외 사용자다.
정채희기자 poof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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