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5억 투자 설비 구축
차부품 소재 특수강도 진출
연비 개선·배기가스 감소 등
첨단 공법 제품 잇단 생산
차부품 소재 특수강도 진출
연비 개선·배기가스 감소 등
첨단 공법 제품 잇단 생산
■ 미래를 달린다, 스마트카
(16) 현대제철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정부가 최근 미래 신시장 창출을 위해 선정한 '9대 국가전략 프로젝트'에 자율주행자동차와 차세대 철강 경량 소재가 포함됐다. 국산 자율주행자동차의 세계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나설 수 있는 기업은 사실상 현대·기아자동차가 유일하다.
아울러 현대·기아자동차와 함께 미래차 경쟁력의 핵심인 경량화 사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수 있는 업체는 현대제철이다. 자동차 소재 분야에서 미래 경쟁력을 찾기로 한 현대제철은 최근 새로운 공법을 활용한 첨단 소재를 대거 선보이면서 이 분야의 주도권 확보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 회사가 기술연구소에 자동차 강재센터와 에너지 강재센터를 신설한 것도 자동차를 비롯한 산업 분야별 전문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선제로 미래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취지에서다. 자동차용 고강도 강판 공급을 늘리기 위해 1295억원을 투자해 당진 2냉연공장에 아연 도금 강판 및 초고강도 알루미늄 도금 강판 생산 설비를 구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1월 상업생산에 돌입해 연간 50만톤의 고품질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엔진과 변속기 등 자동차부품의 필수 소재인 특수강 분야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4월 당진제철소에 100만톤 규모의 특수강 공장 건설에 착수해 20개월 만인 지난 2월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현대제철은 2018년까지 자동차부품용 특수강을 비롯한 모든 전략 강종의 생산체제 구축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다. 자동차 부품의 필수 소재인 차세대 특수강 생산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부품 산업을 경쟁력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량 경량화 제품은 자동차의 연비를 개선하고 배기가스를 줄이면서 동시에 안정도 향상까지 가능한 첨단 공법을 적용한 제품이다.
현재 현대제철 울산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제품으로는 핫스탬핑, TWB, 하이드로포밍 세 가지가 있다. 앞으로 차량 경량화를 사업을 위해 2018년까지 예산공장에 핫스템핑 9기와 TWB 2기를 증설해 핫스템핑 21기, TWB 4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어 울산공장은 핫스템핑 2기를 추가 증설해 총 핫스템핑 4기, TWB 4기, 하이드로포밍 3기로 국내 최대의 차량 경량화 사업장을 구축할 예정이다. 설비 증설과 공법 개발 등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경량화 사업에서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정부의 지원을 통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는 자율주행·전기차용 마그네슘과 알루미늄 합금을 2022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개발한 합금 소재는 국내 자율주행·전기차에 우선 공급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최근 산업부 보고에 따르면 경량 소재 분야의 현재 우리 기술은 선진국과 비교해 약 70%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7월 이뤄진 현대하이스코와 합병 효과도 현대제철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현대하이스코가 해온 연료전지 사업도 그대로 흡수했다. 연료전지 사업은 자동차 연료전지 연구 및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 수소연료차 배터리 공급을 위한 차량용 연료전지 개발 목적으로 출범했다. 현대하이스코는 수소차에 탑재하는 수소연료전지의 핵심 부품인 금속분리판을 만드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관련 특허만 133개에 달한다.
이로써 현대제철의 모든 신사업이 자율주행차와 친환경차 등 스마트카 시대를 만들기 위해 전진 중인 현대·기아자동차와 발맞춘 사업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모든 신사업의 정점은 스마트카로 향하고 있다"며 "차량 경량화와 연료전지 사업 등 현대제철의 주목적 사업은 이 같은 미래를 함께 보고 준비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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