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0만 유로는 유럽 축구 역사상 3위에 해당하며 세리에A 통산 최고액의 이적료지만 애초에 이과인에게 걸려있던 9470만 유로의 바이아웃 조항에 비하면 조금 못 미치는 액수다.
또 바이아웃의 경우 일시불로 지급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협상을 통해 9000만 유로를 2년에 걸쳐 지불하기로 한 것도 유벤투스의 협상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이 분야 역대 1, 2위는 각각 레알 마드리드가 2013년 토트넘 핫스퍼로부터 가레스 베일에게 지불한 8510만 파운드(현재 시세로 약 1억200만 유로), 200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부터 크리스티아노 호날두에게 지불한 8380만 파운드(약 1억 유로)다.
하지만 이과인은 2014년 네이마르가 산투스에서 바르셀로나로 이적할 때 발생했던 이적료(8620만 유로)를 넘어서 남미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라는 타이틀도 추가했다.
레알 마드리드 시절 카림 벤제마와 경쟁하던 이과인은 당시에도 훌륭한 공격수였지만 2013년 4000만 유로에 나폴리로 이적하며 전성기를 구가하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에는 36골로 세리이A 득점왕을 차지하며 유벤투스를 비롯해 아스널, 첼시 등 유수의 클럽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왔다.
이과인이 기록한 36골은 1949-1950시즌 군나르 노르달(당시 AC밀란)이 작성한 한 시즌 최다골인 35골을 66년만에 경신한 기록이기도 하다.
이과인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7시즌간 정규리그 190경기에 나서 107골, 나폴리에서는 3년간 146경기에 출전해 91골을 기록했다.
한편 이과인의 이적으로 폴 포그바의 맨유행은 좀 더 미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유벤투스가 이과인의 영입을 통해 포그바를 다시 한번 설득하려 한다는 주장이 일부에서 재기됐기 때문이다.
아직까진 추측성 보도라 할 수 있지만 다가오는 2016-2017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목표에 도전하기 위해 미랄렘 퍄니치, 메흐디 베나티아. 다니 아우베스, 마르코 퍄차 등 다수의 선수를 영입한 유벤투스 입장에서는 대권을 위해 포그바의 잔류를 설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물론 현재까지 보도된 바로는 포그바의 맨유행이 훨씬 가능성이 높아 보이긴 하지만 이적시장은 마지막까지 알 수 없기에 역대 최고의 이적료들이 난무하는 여름 이적시장의 흥미도는 점점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