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디젤차 44.3%
전년보다 3.2%P 늘어
수입차 신차 시장에서
2.4%P 감소와 대조적
전년보다 3.2%P 늘어
수입차 신차 시장에서
2.4%P 감소와 대조적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폭스바겐 디젤차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 사태로 촉발한 디젤 파동과 정부에서 추진 중인 각종 디젤차 규제 논란에도 수입 디젤 중고차 시장은 흔들림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SK엔카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입 중고차 시장에서 디젤 비중은 44.3%로 지난해 41.1%보다 3.2%포인트 올랐다. 이는 수입차 신차 시장에서 디젤 비중이 지난해 68.8%에서 올 들어 5월까지 66.4%로 2.4%포인트 소폭 감소한 것과 대조적인 현상이다.
디젤 파동의 원인을 제공한 폭스바겐 역시 이번 사태로 신차 시장에선 판매량이 급락한 반면, 중고차 등록 대수는 큰 변동 없이 등락을 반복할 뿐이었다. 배기가스 조작 파문으로 직격탄을 맞아 판매 절벽 현상이 나타난 지난해 10월에도 중고차 등록 대수는 1481대로 월간 평균 등록 대수와 비슷한 흐름을 유지했고, 이후로도 1300~1800여대 사이를 나타냈다.
폭스바겐은 올 들어 5월까지 국내 신차 시장에서 1만629대를 파는 데 그쳐 전년 동기보다 25.7% 판매량이 감소했다. 아우디도 1만246대로 전년 동기보다 17.4%가 빠졌다.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들이 중고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 역시 미미했다. 오히려 SK엔카 등록 대수 현황에 따르면 국산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은 지난달 최근 1년 사이 처음으로 1% 미만으로 떨어졌다.
중고차 시장은 통상 신차 시장보다 2~3년 늦게 반응이 나타나는 점을 고려할 때 각종 디젤 관련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디젤 중고차의 강세는 지속할 전망이다.
디젤차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은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인체 유해물질로, 내년 9월부터 국내에서 판매하는 디젤차는 고속도로, 도심 등 실제 도로 조건에서 배출하는 질소산화물이 현행 허용기준(0.08ｇ/㎞·실험실 조건)의 2.1배를 넘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중고차는 이 같은 규제에서 자유로울뿐더러, 이를 제재할 법적 근거도 없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재 문제 시 되고 있는 내연기관차들은 중고차 시장을 통해 앞으로도 10~20년간 유통 과정을 거치면서 도로 위를 달릴 것"이라면서 "노후 내연기관차를 폐기하면서 친환경차로 수요를 돌릴 수 있는 유도 정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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