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지연 등 부정적영향 불가피
국제유가 하락 경쟁력악화 예상
집단대출규제·불안감까지 가중
국내 부동산 거래도 위축될 듯
국제유가 하락 경쟁력악화 예상
집단대출규제·불안감까지 가중
국내 부동산 거래도 위축될 듯
![[브렉시트이후] 해외사업 수주절벽에 건설업계 ‘돈맥경화’](http://contents.dt.co.kr/images/201606/2016062802100476036001[1].jpg "[브렉시트이후] 해외사업 수주절벽에 건설업계 ‘돈맥경화’")
■브렉시트 이후
브렉시트로 건설업계는 해외 시장 수요 감소와 수주지연 등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해졌다. 당장 유로화 약세 흐름을 타고 국제 유가도 하락이 예상돼 수주 경쟁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유로화가 약세로 전환되면 유럽계 건설사의 가격 경쟁력이 올라가면서 국내 건설사들에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27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건설업계의 해외건설 수주총액은 150억5802만달러로 지난해보다 41% 감소했다. 여기에 최근 배럴당 50달러에 육박했던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전환돼 중동지역 국가 발주 계획에 차질이 우려된다. 브렉시트 현실화는 건설사의 '돈맥경화'를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 업황이 불안정한 건설사 회사채에 투자자들이 등을 돌릴 가능성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민형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불안한 심리 상황이 반영돼 안전 자산으로 투자가 몰리게 되고 설비 투자가 이뤄지지 않게 돼 원유에 대한 투자 감소와 중동 원유가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유가가 다시 하락하게 되면 중동 발주가 자연스럽게 지연되거나 아예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국내 건설사가 중동보다 아시아 국가에서 수주를 많이 하는데 미국의 통화정책과 직결된 아시아의 경우에도 달러화가 강세화를 보여 돈이 빠져나가면 금융 불안한 상황이 오게 돼 수주 위축으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해외 건설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다자개발은행(MDB), 대외경제협략기금(EDCF) 등의 자금지원 정책이 있기 때문에 이 사업을 늘리거나 브렉시트의 영향을 덜 받는 싱가포르 등을 공략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김 연구위원은 밝혔다.
국내 시장은 영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2008년 금융위기 수준까지 여파가 있진 않겠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신규분양 시장은 인기 지역과 비인기 지역간의 온도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투자 상품의 성격이 강한 재건축, 분양권 투자 열풍이 워낙 거셌던 만큼 관련 부동산 거래도 위축될 우려가 있다. 정부의 부동산 집단대출규제에 더해 브렉시트로 인한 불안감이 시장을 덮치면 높은 전셋값 때문에 매매를 고려했던 수요자들도 실행을 망설일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시장 리스크가 있는 만큼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이 쏠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를 상기해 보면 재건축아파트를 포함한 일반아파트 가격은 침체에 빠졌지만 월세수익률이 높은 강남권 나홀로 아파트, 상가주택, 오피스텔, 중소형빌딩, 수익형 부동산으로 변신이 가능한 단독주택이 꾸준히 상승세를 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브렉시트 가능성은 이미 예상해왔던 거라 우리 경제에 위험이 어느 정도 반영된 측면이 있고, 정부의 추경예산 집행 같은 경기 부양책이 나올 수 있는 만큼 2008년 리먼사태처럼 부동산 시장에 큰 여파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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