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신탁형 ISA 상품
대부분 펀드·예금 2종 뿐
증권사는 4종 이상 편입
다양한 상품 구성 대조적
대부분 펀드·예금 2종 뿐
증권사는 4종 이상 편입
다양한 상품 구성 대조적
은행들이 출시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상품이 대부분 저위험 '판박이' 상품 일색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재산불리기'라는 ISA 제도의 본래 취지가 무색할 정도로, 사실상의 적금 대용의 통장만 찍어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31일 금융투자협회의 ISA 비교공시 시스템 'ISA 다모아'에 따르면 은행들이 내놓은 신탁형ISA 상품은 대부분 펀드와 예금만 담을 수 있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탁형ISA는 펀드와 예금 뿐 아니라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파생결합사채(ELB), 상장지수증권(ETN), 환매조건부채권(RP), 예금, 리츠(REITs) 등 다양한 금융투자상품을 투자자가 자유롭게 골라 재테크를 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그러나 이 취지와 반대로 현재 신탁형ISA 사업을 개시한 은행 14곳 중 8곳은 펀드와 예금 등 2종류의 상품만 담을 수 있다. 이 중에는 신탁형ISA 가입자의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NH농협은행도 포함돼 있다. NH농협은행은 A·B·D클래스 펀드와 예금 상품만을 취급한다. 3가지 이상의 상품을 담을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는 곳은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SC제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6곳이다.
증권업계의 신탁형ISA는 대체로 고른 상품 구성을 갖추고 있다. 동부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증권사들은 4가지 이상의 금융투자상품을 편입할 수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중에 신탁형ISA 상품 종류가 적은 곳은 일임형ISA에 주력하며 다양한 모델포트폴리오(MP)를 제공하고 있다"며 "반면 은행은 일임형보다는 신탁형의 가입금액이 10배 가까이 되는데 이 투자자금들은 금융상품 투자를 목적으로 유입된 것이라기보다 저금리 시대에 미미하지만 혜택을 보려는 적금 대용의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신탁형ISA의 수수료는 미래에셋대우와 현대증권이 가장 많은 상품을 취급하면서도 대부분의 신탁보수와 판매수수료를 무료로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는 기타 클래스의 펀드를 제외하고 ELS·DLS, ELB·DLB, ETF, RP, 예금, 리츠 등의 신탁보수, 당·타사 보수, 판매수수료를 전면 무료화했다.
펀드 상품의 경우 신탁보수 및 편입 당·타사보수 기준 최고 수수료가 가장 높은 회사는 한국투자증권(1.62%)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1.5% 이상인 수수료 상위권 금융투자회사는 광주은행(1.6%), 대신증권(1.5%), 미래에셋대우(1.59%), 미래에셋증권(1.5%), 신영증권(1.5%), 유안타증권(1.5%), 유진투자증권(1.5%), 한화투자증권(1.5%), 현대증권(1.59%) 등이다. 당사 판매수수료의 경우 경남은행, 유진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을 제외하고는 당사 판매수수료가 모두 무료다. 한편 이날 문을 연 ISA다모아 사이트는 첫날부터 사이트 정비가 늦어지는 등 미비점이 목격되기도 했다. 오전 개설이 예정돼있던 ISA다모아는 오후 3시30분경이 돼서야 열렸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금융위 측에서 사이트 정비를 오픈 직전까지 진행하는 바람에 계획했던 개설 시각을 넘겼다"고 말했다.
김유정기자 clickyj@dt.co.kr
지난달 31일 금융투자협회의 ISA 비교공시 시스템 'ISA 다모아'에 따르면 은행들이 내놓은 신탁형ISA 상품은 대부분 펀드와 예금만 담을 수 있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탁형ISA는 펀드와 예금 뿐 아니라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파생결합사채(ELB), 상장지수증권(ETN), 환매조건부채권(RP), 예금, 리츠(REITs) 등 다양한 금융투자상품을 투자자가 자유롭게 골라 재테크를 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그러나 이 취지와 반대로 현재 신탁형ISA 사업을 개시한 은행 14곳 중 8곳은 펀드와 예금 등 2종류의 상품만 담을 수 있다. 이 중에는 신탁형ISA 가입자의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NH농협은행도 포함돼 있다. NH농협은행은 A·B·D클래스 펀드와 예금 상품만을 취급한다. 3가지 이상의 상품을 담을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는 곳은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SC제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6곳이다.
증권업계의 신탁형ISA는 대체로 고른 상품 구성을 갖추고 있다. 동부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증권사들은 4가지 이상의 금융투자상품을 편입할 수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중에 신탁형ISA 상품 종류가 적은 곳은 일임형ISA에 주력하며 다양한 모델포트폴리오(MP)를 제공하고 있다"며 "반면 은행은 일임형보다는 신탁형의 가입금액이 10배 가까이 되는데 이 투자자금들은 금융상품 투자를 목적으로 유입된 것이라기보다 저금리 시대에 미미하지만 혜택을 보려는 적금 대용의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신탁형ISA의 수수료는 미래에셋대우와 현대증권이 가장 많은 상품을 취급하면서도 대부분의 신탁보수와 판매수수료를 무료로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는 기타 클래스의 펀드를 제외하고 ELS·DLS, ELB·DLB, ETF, RP, 예금, 리츠 등의 신탁보수, 당·타사 보수, 판매수수료를 전면 무료화했다.
펀드 상품의 경우 신탁보수 및 편입 당·타사보수 기준 최고 수수료가 가장 높은 회사는 한국투자증권(1.62%)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1.5% 이상인 수수료 상위권 금융투자회사는 광주은행(1.6%), 대신증권(1.5%), 미래에셋대우(1.59%), 미래에셋증권(1.5%), 신영증권(1.5%), 유안타증권(1.5%), 유진투자증권(1.5%), 한화투자증권(1.5%), 현대증권(1.59%) 등이다. 당사 판매수수료의 경우 경남은행, 유진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을 제외하고는 당사 판매수수료가 모두 무료다. 한편 이날 문을 연 ISA다모아 사이트는 첫날부터 사이트 정비가 늦어지는 등 미비점이 목격되기도 했다. 오전 개설이 예정돼있던 ISA다모아는 오후 3시30분경이 돼서야 열렸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금융위 측에서 사이트 정비를 오픈 직전까지 진행하는 바람에 계획했던 개설 시각을 넘겼다"고 말했다.
김유정기자 clicky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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