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VC, 화학-배터리 등
다양하고 우수한 역량 보유
시장 급성장 인한 경쟁 대응
자율주행 SW 구축 본격화
"완성차ㆍSW업체와 협력 가능성"
다양하고 우수한 역량 보유
시장 급성장 인한 경쟁 대응
자율주행 SW 구축 본격화
"완성차ㆍSW업체와 협력 가능성"
■ 미래를 달린다, 스마트카
(4) LG그룹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2000년대 후반부터 자동차 부품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LG그룹은 국내 주요 대기업 가운데 스마트카와 관련해 가장 다양한 역량을 갖췄고, 구체적인 성과도 거두고 있다. 단 최근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삼성과 SK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이 속속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만큼, 본격적인 경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라고도 할 수 있다.
실제로 LG그룹이 가진 스마트카 부품 역량은 사실상 차량 뼈대만 빼고 모두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G의 각 계열사는 전기차용 배터리와 전력관리 시스템, 모터 등 동력전달장치를 비롯해 텔레매틱스, 오디오·비디오(AV), 디스플레이 등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헤드업디스플레이(HUD)와 자동차용 램프 등 안전·편의장치, 자동차용 원단과 경량화 소재 등을 생산 중이다. 여기에 설계 엔지니어링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수년간의 노력 끝에 실적도 최근 들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LG전자 VC(자동차부품) 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에 5900억원의 매출을 거둬 전년 동기보다 55% 증가했고, LG화학 전지 부문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15.3% 늘었다. LG이노텍의 차량부품 신규 수주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6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5% 증가했다.
아울러 LG전자와 LG화학은 지난 3월 GM이 선정하는 '올해의 오버드라이브상'을 공동 수상했고, LG이노텍과 LG하우시스는 독일 콘티넨탈 오토모티브 그룹의 '최우수 협력사', 미국 존슨콘트롤의 '올해의 공급자' 상을 각각 받는 등 자동차 업계로부터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문제는 최근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업체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LG전자의 주력 제품 중 하나인 텔레매틱스의 경우 세계시장 점유율이 29.9%에서 22.3%로 하락했다. 매출 증가에도 점유율이 하락한 것은 그만큼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증거다.
전기차용 배터리 세계 시장점유율 2위인 LG화학 역시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업체의 투자 확대는 물론 정부의 보호에 힘입은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성장과 테슬라와 손잡은 파나소닉의 급성장 등 시장 상황이 만만하지 않다.
이에 LG는 각 계열사가 가진 자동차 부품 관련 장점을 결집해 고부가가치 스마트카 패키지로 만들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LG는 지난 4월 LG전자 CTO(최고기술책임자) 산하에 자율주행연구소가 시작점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자율수행 소프트웨어 구축은 단기간에 만들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한 LG 계열사 관계자는 "자율수행 솔루션은 실제 주행상황을 염두에 둬서 사물을 인식하고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치를 축적해야 하는 만큼 다년간의 모의 주행이 필수"라며 "구글과 애플이 수년 동안 자율주행 테스트를 하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업계는 LG가 이 역량을 단기간에 키우기 위한 돌파구로 현대·기아자동차, GM 등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 강화와 소프트웨어 업체의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을 하고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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