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보유 공공기술 이전 사업화
고부가가치 산업 생태계로 개선
의료R&D지구 중심 인프라 확충
고부가가치 산업 생태계로 개선
의료R&D지구 중심 인프라 확충
■ 기술 사업화로 신시장 여는 'R&D특구'
(3) 대구연구개발특구
자동차 도어무빙시스템 기업인 평화정공은 대구특구의 기술사업화 지원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 회사는 자동차부품연구원과 계명대의 기술을 이전받아 자동차 사고 발생 시 보행자의 피해를 줄여주는 시스템(AHLS:Active Hood Lift System) 개발에 나섰지만, 사업화 과정에서 수차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중 대구가 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되면서 설립된 대구특구본부의 기술사업화 지원사업에 선정돼 2011년부터 2013년까지 2년 동안 10억원 가량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사업화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특구본부의 자금지원과 기술이전 기관 간 협업을 통해 사업화에 성공한 기술은 신형 제네시스 차량에 장착됐고, 지난해부턴 카니발, 소렌토 등 신차와 고급 차에 확대 적용되면서 58억원의 매출로 이어졌다.
대구특구가 기업의 수요와 대학의 기술을 연계한 차별화된 전략으로 '대경권 기술사업화의 메카'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5년간 추진하는 3차 특구육성계획을 통해 첨단 의료분야와 IT융복합 중심의 지식서비스 분야에 대한 공공기술 사업화 생태계 구축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대구에는 지식서비스 분야에서 IT서비스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기업이 집적돼 있고, 의료분야는 대구시가 추진하는 '메디시티'와 함께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조성돼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크다.
특구는 지식서비스 분야의 경우 산업 생태계 개선에 집중한다. 특구 내 제조업 기반 기업을 대상으로 대학이 보유한 공공기술을 매칭 또는 이전하는 기술사업화 전략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업종으로 전환하거나 연구소기업 설립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의료분야는 특구 내에 조성하는 의료R&D지구를 중심으로 인프라를 확충하고, 특구에 인접한 첨단의료복합단지에 입주하는 의료 관련 기관과의 협업, 대구시 '메디시티'와의 연계를 통해 '첨단 의료R&BD의 거점'으로 자리 잡는다는 계획이다. 현재 의료R&D지구의 분양률은 88%에 달할 정도로 특구 지정에 따른 기업 유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대구특구는 다른 특구와 달리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대구대 등 8개의 대학이 둥지를 틀고 있다. 대학이 '특구의 기술공급처'이면서 '특구 기술사업화' 생태계의 핵심 주체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구본부는 기업 수요에 맞는 유망기술을 대학에서 발굴해 기업에 연계해 기업의 신사업 진출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런 생태계 속에서 대구특구 연구소기업 중 기존 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설립된 기업이 전체의 88%에 달하고, 대학의 기술을 기반으로 설립된 연구소기업 비중도 76%에 이른다. 대학의 기술과 기업의 자본이 합쳐져 연구소기업 설립이 활기를 띠면서 대구특구는 대덕특구에 이어 가장 많은 연구소기업을 탄생시켰다. 올해에만 19개 기업이 설립돼 모두 51개사가 활동하고 있다. 내년 말까지 100호 연구소기업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연구소기업은 대구특구의 산업구조를 변모시키고 있다. 기존 제조업 기반의 기업들이 연구소기업을 통해 첨단기업으로 변모해 지역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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