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은 2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8이닝 동안 볼넷 없이 4피안타(2피홈런) 6탈삼진 2실점으로 막았다. SK가 3대 2로 승리하면서 김광현은 시즌 3승(2패)째를 올렸으며 동시에 100승 고지도 정복했다. 프로 데뷔 10년 만이다.
또 김광현은 27세 9개월 2일로 100승을 달성해 최연소 3위 기록 보유자가 됐다. 최연소 100승은 정민철(전 한화)로 1999년 6월 30일 27세 3개월 2일로 달성했고, 2위는 선동열(전 해태)이 1990년 9월 2일 기록한 27세 7개월 23일이다.
SK 프랜차이즈 선수인 김광현은 SK에서만 100승을 올렸다. SK 선수들은 김광현의 100승을 축하해주기 위해 경기가 끝난 뒤에도 더그아웃을 지켰고, 구단은 김광현 어머니 전재향 씨의 축하 영상을 미리 준비해 상영했다.
김광현은 "끝까지 경기가 팽팽한 상황에서 이겨 기분이 더 좋다. 홈런 2방으로 점수를 줬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야수들이 집중해서 다시 점수를 얻어 줘 감동 받았다. 덕분에 마운드에서 더 집중했다"고 담담하게 대기록 달성 소감을 밝혔다.
서울 잠실구장에서도 KBO리그 사상 네 번째 100승 왼손투수가 탄생했다. 장원준은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6⅓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두산의 5대 1 승리를 이끌며 데뷔 13년 만에 통산 100승 고지를 밟았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린 4경기와 달리 두산 대 한화의 경기는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로 편성돼 오후 5시에 시작하는 바람에 장원준은 통산 100승 달성 순서에서 역대 27번째, 좌완 4번째로 김광현에게 한 발짝씩 밀렸다. 두산 소속으로는 1993년 전신인 OB 베어스의 장호연 이후 팀 역사상 두 번째로 기록을 작성했다.
장원준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100승 달성 순서가 김광현에게 밀린 것에 대해 "순서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100승이라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컨디션이 괜찮았다. 지난해 한화전 성적이 좋지 않아서 집중해서 던졌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혜진기자 phantom_le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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