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심사지침 시행 2년
검색 상단 광고성 글 난무
파워블로그 선정제 폐지에 "광고문화 여전" 실효 의문
검색 상단 광고성 글 난무
파워블로그 선정제 폐지에 "광고문화 여전" 실효 의문
올해 13주년을 맞이한 네이버 블로그가 지나치게 낚시·광고글로 도배돼 있다는 낙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보 위주 보다는 광고 위주로 채워진 블로그가 네이버 검색 상단에 도배돼, 서비스의 취지를 잃어버렸다는 이용자 불만이 팽배하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블로그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2014년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을 개정한 이후로도 여전히 상업 블로그가 난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정위는 2014년 6월 광고주로부터 대가를 받고, 블로그 등에 특정상품의 추천 혹은 후기 글을 올리는 경우 현금, 상품권 등을 받았는지 여부를 표준문구에 따라 사실을 공개하도록 심사지침을 개정했다. 블로그에서 상업적 활동을 구분해 이용자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심사지침 시행 후 2년여가 흘렀지만, 여전히 네이버 블로그는 '상업 블로그' 딱지를 떼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공정위 지침으로 게시글의 성격을 알아볼 수 있게 했지만, 검색 시 분야별 유용한 정보나 전문성이 높은 정보 제공 블로그보다 광고성 혹은 낚시성 글로 채워진 블로그가 상단에 배치되는 경우가 잦아 이용자들이 유의미한 정보를 얻기 어렵다는 불만이다. 예컨대, 네이버 블로그 검색창에 '수분크림'을 키워드로 입력한 결과, 대부분 나타는 결과는 광고성 글로 도배돼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카페와 블로그의 상업적 활동으로 소비자 상담을 신청한 건수는 2011년 615건에서 이듬해 720건으로 늘었다. 지난 2014년 지침을 강화한 이후에도, 블로거들이 경제적 대가를 게시글에 공개하지 않아 국내외 20개 사업자가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6700만원을 납부해야 했는데, 대다수는 네이버에도 블로그를 이용했다.
이용자들은 네이버의 상업 블로그 정화 노력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네이버는 그동안 사실상 블로거 개개인의 자정 노력에 기대왔다는 지적이다. 정부 지침 등을 공지사항을 통해 알리고, 기업이나 업체의 도움을 받은 경우 게시글에서 밝히도록 하는 '그린리뷰 캠페인' 등이 그것이다. 이 캠페인은 솔직한 의견을 담은 후기글을 작성하자는 일종의 약속으로, 위반 시 별다른 제재는 없다.
네어비는 최근 다양한 방식으로 블로그의 자정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4일 우수 블로그를 가려내 상위권에 노출해 주는 '파워블로그' 선정 제도를 종료한 것도 그 중 하나다. 다만, 업계에서는 그간 파워블로그가 상업블로그의 온상이 됐다는 지적도 제도 폐지에 한몫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양질의 콘텐츠를 판단하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며 "(정부 차원에서도)상업적 게시 글을 제재할 수 있는 기준이 없는데 인터넷사업자가 이를 판단하는 것은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정채희기자 poof3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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