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슬라 '모델3' 예판… 36시간만에 25만대 팔려
중, 신규프로젝트 30여건… 작년 한해 투자액만 18조
일본도 특허 등 기술선점
국산차 주도권경쟁서 밀려… "경계허문 미래차연합 절실"
중, 신규프로젝트 30여건… 작년 한해 투자액만 18조
일본도 특허 등 기술선점
국산차 주도권경쟁서 밀려… "경계허문 미래차연합 절실"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미래 전기차 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다가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과 중국, 일본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데 비해 국내 업체는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미래차 시장에서 국내 업계가 자칫 찬밥 신세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는 내년 말에 출시할 보급형 세단 '모델 3'의 예약주문 실적이 개시 36시간 만에 25만3000대를 넘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예약주문의 대당 평균가격이 기본트림(3만5000달러·약 4000만원) 보다 높은 4200만달러(약 4800만원)라는 점을 고려하면 테슬라가 이번 예약주문으로 거둔 실적은 106억달러(12조2000억원)에 이른다.
테슬라에 따르면 모델 3는 한번 완전 충전으로 215마일(346㎞)를 달릴 수 있다. 이는 경쟁차종인 닛산 리프(132㎞)나 BMW i3(132㎞)의 배가 넘는다. 테슬라는 모델 3의 성공에 힘입어 전기차 모델 영역을 픽업트럭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은 바 있다.
지난해 미국으로부터 전기차 주도권을 가져온 중국 역시 대규모 투자로 시장을 키우고 있다. 중국 신에너지자동차망 등 현지 언론에 의하면 지난해 1년 동안 중국 내에서 추진한 신에너지 완성차 신규 프로젝트는 30여건에 이르고 총 투자규모는 1000억위안(약 18조원)을 넘는다.
실제로 베이징비즈니스투데이 등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자동차는 2세대 전기차와 강력한 연비 성능의 하이브리드차 개발에 200억위안(약 3조6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상하이차는 이미 1세대 연료전지차 로위와 순수전기차 E50,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e550 개발에 60억위안(약 1조700억원)을 투자한 바 있고, 오는 2020년까지 승용차 연비를 100㎞당 5ℓ까지 낮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역시 미래 스마트카 기술 확보와 소형 전기차 산간지역 실증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토요타자동차가 설립한 '토요타·모빌리티 기금'은 나고야 대학과 함께 아이치현 토요타시 내의 아스케 산간지구에서 초소형 전기차를 주민들에게 대여해주는 실증 사업을 시작한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도요타는 아울러 무인자율주행차의 실증 실험도 오는 2018년부터 추진한다는 목표다.
토요타는 아울러 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에 대한 미국 특허를 최근 취득했고, 연간 약 1조엔(약 10조3000억원) 전후의 연구개발비용을 투자해 지난해 일본 내에서 특허건수 1위(4614건)을 차지하는 등 미래 기술 선제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비해 국내 친환경차의 입지는 아직 열악하다. 시장조사업체 인사이드EVs에 의하면 기아자동차의 전기차 쏘울 EV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단 141대(2월 말까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1%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 쏘나타 PHEV 역시 같은 기간 2%(375대) 시장점유율에 머물러 있다.
업계는 열악한 국내 전기차 시장 인프라를 미래차 경쟁의 가장 열악한 점으로 꼽고 있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5712대로 세계 시장(약 55만대)의 1%에 불과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 상황으로 가면 수년 내에 전기차 돌풍의 주역 테슬라를 보유한 미국과 규모를 앞세운 중국, 기술로 앞서가는 일본 등의 주도권 다툼 속에서 자칫 샌드위치 신세가 될 수 있다"며 "정부를 중심으로 업체 간 경계를 뛰어넘은 미래차 연합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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