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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들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은 불확실성이 높아진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그룹의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중점 분야인 자동차를 중심으로 계열사 전체에 '연구개발(R&D) DNA'를 심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올해를 새로운 질적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산업혁신 선도 미래 경쟁력 확보'를 경영방침으로 정했다.
현대차그룹이 미래를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은 것은 시장을 선도할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과감한 R&D 투자다. 차량용 정보통신기술과 친환경차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더욱 확대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이 분야의 선두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와 스마트카 등 미래형 자동차 개발과 파워트레인 등 핵심 부품의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R&D 투자에 2018년까지 13조3000억원을 투입한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까지 총 26종 이상의 친환경차 제품군을 갖출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220만대에서 2020년 640만대 규모로 증가하는 전 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 글로벌 2위권으로 진입하겠다는 목표다. 스마트카의 최종 단계로 불리는 자율주행차 개발에도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작년 말 출범한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플래그십(최상위) 모델 EQ900에 완전 자율주행차의 전초 단계로 고속도로 주행지원(HDA)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탑재했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외 다른 계열사에도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변모하는 데 연구 역량을 집중하도록 주문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2011년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후 기술연구소를 연구개발본부로 승격했다. 단순히 기술을 개발하는 전통적인 R&D에서 벗어나 R&D를 통해서 신사업을 발굴해 나가기 위해서다. 현대건설은 세계가 주목하는 미래의 해결과제 10개 중 에너지연료와 자원부족, 물부족 및 환경오염, 도시화 문제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이 최근 경남 진주시에 시공한 'LH타워'는 대규모 업무용 건축물로는 국내 최초로 꼽히는 에너지 절감형 사옥으로 평가받는다. 연간 1차 에너지 소요량을 건물 에너지 효율 1등급과 비교해 57%나 절감했다. 업무시설을 100% 남향으로 배치하고 해당 지역 풍향을 고려해 유선형 설계를 하는 등 환경을 생각한 건축기술을 적용한 결과다.
현대제철은 2011~2013년 총 3조6545억원을 투자해 3기 고로를 완공했다. 대규모 투자를 끝낸 현재제철은 R&D 투자로 방향을 틀었다. 현대제철은 올해도 현대·기아차와의 공조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고, R&D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핫 스탬핑' 설비 증설 작업을 진행해 차 강판 분야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올해 북미, 남미, 유럽 등 신시장 개척과 유지보수 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로템이 노리고 있는 유지보수 시장 규모는 전체 철도 시장의 30%에 달한다. 세계 시장 규모만 연간 70조원 수준이다. 방위산업에서는 주력 분야인 전차와 장갑차에 초점을 맞추고, 미래 군사기술용 무인 무기체계 관련 R&D에 역량을 집중한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신입사원 절반 이상을 연구개발(R&D) 부문에 배치하며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나섰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 신입연구원들을 위한 체계적인 육성 로드맵을 수립해 기술전문가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부문별로 프로그래밍·전자회로 설계·차량 동역학 과정 등을 통해 설계역량을 향상하고 각 부품 이해도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그룹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옛 한전부지에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새로 조성 중이다. 오는 2021년 완공 예정인 GBC는 전 세계에 산재한 사업장과 그룹 계열사를 통합 관리하는 콘트롤타워 역할을 할 전망이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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