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 농촌인구 감소·소득 정체·기후변화 `해결사` 부상

생산·판매·운송 등 연계…파생 산업 창출도
농업생태계 전반에 효율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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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무인기 활용·일본 국가전략 설정 등 분주
스마트팜 시장 세계경쟁 본격화
국내 외산기술 의존도 높아… 장비 국산화 등 시급
한국, 스마트팜 도입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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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팜, 농촌인구 감소·소득 정체·기후변화 `해결사` 부상
SK텔레콤이 충청남도 세종시 한 농가에 구축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비닐하우스 관리 솔루션과 농작물 현지 농민들이 들어보이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reDesign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주도하라
농촌을 바꾸는 스마트농업


스마트팜은 여러 문제를 겪고 있는 우리 농촌 문제를 해결할 기대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 농업은 농촌인구 감소와 고령화, 곡물 자급률 하락, 소득 정체, 기후변화 심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업 인구 감소 문제는 가장 심각하다. 통계청의 '2014년 농림어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가 고령화율은 지난 2014년 12월 현재 39.1%로 전년보다 1.8%포인트 높아졌다.

전라북도 고창에서 비닐하우스 딸기 농장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스마트팜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을 적용한 스마트팜 시스템을 도입했다. 딸기 생육을 위해 가장 중요한 온도와 햇빛, 풍량, 습도 등을 점검하는 센서를 비닐하우스마다 장착해 24시간 가동한다. 비닐하우스에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스마트폰에 자동 알림을 전달한다. A씨는 스마트폰을 조작해 원격으로 비닐하우스 문을 창을 닫는다거나 습도 등을 조정할 수 있다. A씨는 이런 IoT 시스템 덕분에 생산량을 20% 가까이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었고, 수익성도 크게 올랐다.

비닐하우스를 관리하느라 설날이나 연휴에도 농장 곁을 떠날 수 없던 A씨는 이제 가족과 해외여행까지 자유롭게 떠날 수 있게 됐다. 앞으로는 로봇과 인공지능(AI)까지 도입할 수 있다고 하니, 이제 고된 농사일에서 벗어날 날도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스마트팜, 농촌인구 감소·소득 정체·기후변화 `해결사` 부상


◇스마트팜, 농업생태계 전반에 효율 극대화= 스마트팜은 농업 가치사슬 전반에서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해지며 고부가가치 위주 농업 생산을 가능토록 하는 핵심 기술로 각광 받고 있다. 스마트팜 솔루션을 적용하면 농산품 생산은 물론 판매·마케팅, 생산 이력 관리, 물류·운송 시스템과도 연동해 가치를 높일 수 있다. 노동력 투입 위주의 단순한 농업 방식에서 ICT, 생명공학기술 등 기술과 지식의 융합이 이뤄지며, 농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탈바꿈할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스마트팜 시장은 농업 생산성 향상은 물론 기후변화 시대에 자원과 환경 관리를 위해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ICT를 활용해 농업 생산·유통과정을 최대한 효율화, 무분별한 농약 살포와 같은 환경에 해로운 자원 낭비를 줄일 수 있다. 또 생산량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인간의 직관에 의존하던 농업 전반이 크게 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스마트팜은 다양한 파생 산업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작물 생육 향상을 위한 바이오기술(BT)은 물론 통신, 센서, 빅데이터, 인공지능, 로봇, 유통 분야는 물론 무인항공기(드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의 융합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팜, 농촌인구 감소·소득 정체·기후변화 `해결사` 부상


◇스마트팜 시장 세계 경쟁 본격화= 스마트팜 시장을 장악하려는 세계 각국의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농업에 IoT는 물론 나노 기술, 빅데이터·클라우드, 로봇 기술 등을 접목하려는 시도를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구글의 경우 토양, 수분, 작물건강에 대한 빅데이터를 수집해 종자, 비료, 농약 살포에 도움을 주는 인공지능 의사결정 지원시스템 기술까지 개발하고 있다. 첨단 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주목받는 무인기도 농업의 중요한 도구로 쓰이기 시작했다.

우리보다 먼저 농촌 고령화 문제를 겪은 네덜란드는 스마트팜 선두주자다. 특히 대표적인 원예국가인 네덜란드는 산학연협력을 통해 그린포트(Green ports)와 시드밸리(Seed Valley)라는 스마트 원예산업 클러스터 단지를 조성해 기업, 연구기관, 정부가 산-학-연 협업을 이루며 기술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네덜란드는 1가구당 74ha(우리나라는 0.78ha) 정도의 대규모 경작이 이뤄지고 있다. 일본도 스마트팜을 국가 6대 전략 사업으로 설정하고, 스마트팜 생산물 목표를 최근 2배로 늘리기도 했다.

중국 역시 ICT를 통한 농업의 선진화를 중요한 과제로 내세우고 있고, 관련 투자와 정부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선 농업 생산과 유통에 ICT를 접목하고 경영관리, 연구와 같은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른바 '신농업인' 등장이 국민적 화제 거리다.

스마트팜, 농촌인구 감소·소득 정체·기후변화 `해결사` 부상
KT 관계자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원격에서 시설 재배 환경을 제어하고, 작물 상태를 실시간으로관찰할 수 있는 '올레 스마트 팜' 애플리케이션을 시연하고 있다.
KT 제공


◇한국, 스마트팜 도입 서둘러야= 반면 우리나라의 스마트팜 기술·시장 대응은 매우 더디다. 국내에서도 지난 2008년부터 농업과 ICT 분야를 융합한 다양한 연구개발 및 사업화가 추진되고 있다. 국내 농업 생산성은 선진국 대비 40~60% 수준에 그쳤다. 기술에서도 KT와 SK텔레콤 등 대형 이동통신사들이 나서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외산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스마트팜 기술동향과 전망 보고서에서 "향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주요 장비의 국산화, 국내 기후·환경 조건에 적합한 한국형 스마트팜 기술의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정부도 스마트팜 관련 투자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농업 생산과 관련된 시장은 지난 2012년 2조4295억원에서 연평균 14.5%씩 성장해 올해에는 4조1699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스마트팜 핵심 기술 국산화를 위해 자동 개폐, 온·습도 자동관리시스템을 갖춘 보급형 스마트팜을 개발해 17만 농가를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 토양과 기후에 최적화한 스마트팜을 상용화하고,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스마트팜 펀드'를 조성해 ICT 기반 농업의 과학화와 첨단 산업화를 직접 지원키로 했다. 정부는 올해 민간 출자액을 합쳐 1360억원을 새로 스마트팜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 투자처 발굴 등 농어촌을 직접 지원하고, 농식품 전문 벤처제도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만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각종 시범사업을 통해 스마트팜의 효율성을 확인했다"며 "정부와 민간 ICT 기업의 적극적인 시장개척 노력, 농가의 적극적 신기술 도입을 통해 스마트팜 산업을 키우고, 나아가 해외 진출까지 계획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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