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증가 영향 1년새 121조↑
■ 가계부채 1200조 시대
작년 말 가계 빚 규모가 1200조원을 돌파했다. 국민 1인당 평균 약 2340만원의 빚을 진 셈이다.
24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발표한 '2015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말 가계신용은 1207조원으로 전분기말(1165조9000억원) 대비 41조1000억원(3.5%) 증가했다. 전년 동기말(1085조3000억원)에 비해서는 121조7000억원(11.2%) 늘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과 보험 등 금융회사로부터 빌린 돈과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 등을 합쳐 가계의 실질적인 빚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통계다.
가계신용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저금리와 부동산 경기 회복, 전세가격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상용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실시 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가수요가 가세하면서 가계신용 증가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소득 심사 강화, 원리금 분할상환 유도 등을 담은 은행권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이달부터(비수도권은 5월 2일) 적용했다.4분기말 가계대출은 1141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3.6%(39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501조2073억원으로 전분기(480조725억)보다 21조1348억원 늘었다.
이 팀장은 "지난해 4분기 경기도 화성 동탄 등에서 (아파트) 분양이 많았고 주택 매매도 좋은 편이라 수요가 많았다"며 "아파트 분양 호조에 따른 집단대출 수요 증가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은 22조2000억원(4.1%),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9조6000억원(4.0%)각각 늘었다. 기타금융기관 7조6000억원(2.4%) 늘었다.
판매신용은 65조1000억원으로 1조7000억원(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팀장은 "지난해 3분기말까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의 여파로 카드 수요가 많이 늘었다"며 "그러다보니 사태가 종료된 시점부터인 4분기에는 상대적으로 많이 안 쓴 것처럼 나타난 것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문혜원기자 hmoon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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