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도 위조 가능성 바이오 인식 기술로
'얼굴 인식' 주목 스마트폰 연동으로
편리성까지 확보 관련기술 개발 서둘러야
'얼굴 인식' 주목 스마트폰 연동으로
편리성까지 확보 관련기술 개발 서둘러야
![[포럼] `얼굴 인식 기술` 주도권 잡자](http://contents.dt.co.kr/images/201602/2016022202102251607001[1].jpg "[포럼] `얼굴 인식 기술` 주도권 잡자")
흔히 '얼굴 도장 찍는다'는 말을 쓴다. 누군가에게 내 얼굴을 보여줌으로써 나를 상대방에게 인식시키고자 할 때 쓰는 말이다. 이 얼굴 도장은 곧 소통을 만들며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 형성에 있어서 적잖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얼굴 도장이 '소통'의 개념을 넘어 조금 더 과학적으로, 고차원적으로 발전한다면 어떤 수단이 될까.
각종 보안 관련 사고가 빈번히 발생함에 따라 새로운 보안 기술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신체 일부를 이용하는 바이오 인식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이들 중 차세대 바이오 인식 보안 시스템으로 가장 떠오르고 있는 것이 얼굴 인식이다. 이는 얼굴이 '도장'과 '소통'의 기능을 넘어 '열쇠'와 '보안'이라는 중요한 기능을 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현재 활용되고 있는 바이오 인식 기술로는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것이 지문 인식이지만 손가락에 물기가 있거나 지문이 닳은 경우 등 특정 상황에서 발생하는 인식 오류, 불특정 다수가 사용함으로써 야기되는 위생문제 등의 문제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이제 지문도 위조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최근 실리콘을 이용해 만든 가짜 지문으로 초과근무 수당을 챙기다 적발된 사례가 그 예다. 위조가 어려운 정맥이나 홍채 인식 등의 기술도 있지만 지문 인식보다 다소 편리성이 떨어지거나 단말기 가격이 워낙 고가여서 널리 보급되지 못했다.
이러한 바이오 인식 기술의 고민을 해결하며 등장한 것이 바로 얼굴 인식이다. 얼굴 인식은 화면에 얼굴을 비추면 단 1초 이내에 인증이 돼 문이 열리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사용자의 얼굴을 동공의 움직임과 4만여개의 포인트를 잡아 인식을 하기 때문에 쌍둥이까지도 구별하며 사진이나 마네킹으로는 인증할 수 없다. 보안 수단의 분실, 복제의 우려가 없다는 것이다.
또 안경 착용 유무에 관계없이 인식 가능하며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0.1룩스 정도의 어두운 환경에서도 얼굴을 인식한다. 얼굴 인증 시마다 사용자의 얼굴 정보를 최신화하기 때문에 노화에 따라 변한 얼굴을 재등록 할 필요도 없다. 손을 사용할 필요 없이 화면만 바라보면 문이 열리기 때문에 편리하고 위생 문제로부터도 자유롭다.
얼굴 인식이 차세대 바이오 인식 보안 기술로 주목 받는 것은 단순히 '더 편리하다는 것' 때문 만은 아니다. 사물 인터넷 기술의 적용으로 얼굴 인식 기술은 내 집 문 앞을 지키는 '가정용 로봇' 역할도 한다는 것. 얼굴 미등록자라도 단말기 근처에 접근하면 촬영 및 저장이 될뿐더러, 집주인의 스마트폰으로 사진이 전송되고 집주인은 조치를 취할 수 있기 때문에 범죄 예방도 가능하다. 이 스마트폰 연동 기술은 집에 있는 아이가 걱정되는 워킹맘, 노부모와 멀리 떨어져 살아 자주 찾아 뵙지 못하는 자녀에게 효과적이기도 하다.
얼굴 인식은 이러한 첨단 기술과 함께 '얼굴 도장' 본연의 인간적, 감성적 기능이라 할 수 있는 '소통'도 잊지 않았다. 사용자가 얼굴 인식을 할 때, 문 열림과 동시에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밤 늦게 퇴근하고 집에 돌아온 아버지가,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부모가 얼굴 인식과 동시에 반가운 목소리의 음성 메시지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로써 출입문이라는 곳은 집과 밖을 연결해 주는 곳을 넘어, 서로 떨어져 있더라도 얼굴을 보고 목소리도 들을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이 될 수 있다.
최근에 개봉한 영화, 이성민 주연의 '로봇, 소리'에는 세상의 모든 소리를 기억하고 또 그 소리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로봇이 등장한다. 과학과 감성이 결합된 이 특별한 기능을 가진 로봇처럼 얼굴 인식 기술도 모든 얼굴을 기억해 사용자의 편리성은 물론 안전을 보장해주고 소통을 통한 소소한 행복을 전해주는 따뜻한 '얼굴 인식 로봇'으로 거듭날 수 있길 바란다.
정규택 파이브지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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