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경제가 불안하다. 직접적 원인은 저유가의 장기화에 따른 주요 산유국들의 재정적자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사우디와 브라질, 카자흐스탄, 바레인, 오만 등 산유국들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하향조정 했다. 사우디의 신용등급은 A+에서 A-로 두 단계 낮아졌다. 사우디는 지난해 10월에 이어 3개월만에 신용등급이 또 강등된 것이다. S&P는 또 지난해 9월 하향 조정한 브라질 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한 단계 더 강등했다. 바레인은 'BBB-'에서 'BB'로 두 단계 낮췄고, 오만도 'BBB+'에서 'BBB-'로 두 단계 강등했다. 카자흐스탄은 'BBB'에서 한 단계 낮은 'BBB-'로 하향 조정했다. S&P가 이들 신흥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하향한 것은 저유가 장기화로 인해 이들 국가의 경제상황이 위험수위에 도달해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미 산유국을 비롯한 주요 신흥국들의 경제 위기상황은 수차례 예상돼 왔었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2009년 이후 신흥국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이 48%에서 59%로 급증했다면서, 기업부채가 신흥국 경제위기의 뇌관이 될 것임을 경고한 바 있다. 특히 기업부채의 증가 폭이 무섭다. 중국은 95%에서 163%까지 폭증했다. 홍콩(136→226%) 터키(30→58%) 브라질(35→49%) 러시아 (46→57%) 말레이시아(59→67%) 등도 오름세가 가파르다.
문제는 신흥국 경제 위기가 경기의 장기침체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신흥국 기업들은 채권 발행보다 은행 대출 의존도가 높아 기업부채 위기가 현실화하면 은행 시스템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이 많다. 이 때문에 경제기관들의 경고음도 나온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자원수출 신흥국들의 위기에 대비해 금융 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신흥국 위기설이 나오면, 투자가들은 신흥국으로부터 투자자금을 빠른 속도로 빼내면서 불안감을 해소한다. 최근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을 비롯한 30개 신흥국 시장에서 자금 순유출액은 7350억달러로, 전년 1110억달러에 비해 6.6배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신흥국의 위기는 전 세계 경제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고, 사실상 신흥국과 선진국 사이에 낀 한국경제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IMF는 신흥국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할 때 선진국 경제성장률은 0.2%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추산한다. 신흥국에 대한 수출로 우리 경제가 얻는 부가가치는 GDP의 23%에 이른다. 가뜩이나 가계부채가 눈덩이로 불어 내수기반이 취약한 우리에겐 치명적이다.
여기에 우리 경제는 주변국인 중국과 일본의 영향권에 있다. 중국은 우리 무역규모의 27%를 차지하고 있어, 중국의 위기가 곧 한국경제의 위기로 작용한다. 신흥국 경제위기와 중국의 경기둔화 및 경착륙의 소용돌이가 몰아칠 경우, 한국경제도 걷잡을 수 없는 위기에 빠져들 수 있다. 최근 불안감이 커진 투자자들이 금과 미국 국채, 일본 엔화 등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대거 이동하는 이유다.
정부는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다시금 점검하고, 산업구조를 통째로 바꿔나가야 한다. 대통령이 나서 네거티브 방식의 규제 도입을 천명한 만큼, 혁신적 규제완화를 통해 신산업을 확장 시켜야 한다. 위기의 신흥국 경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겠으나,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선제적 대응이 절실하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사우디와 브라질, 카자흐스탄, 바레인, 오만 등 산유국들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하향조정 했다. 사우디의 신용등급은 A+에서 A-로 두 단계 낮아졌다. 사우디는 지난해 10월에 이어 3개월만에 신용등급이 또 강등된 것이다. S&P는 또 지난해 9월 하향 조정한 브라질 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한 단계 더 강등했다. 바레인은 'BBB-'에서 'BB'로 두 단계 낮췄고, 오만도 'BBB+'에서 'BBB-'로 두 단계 강등했다. 카자흐스탄은 'BBB'에서 한 단계 낮은 'BBB-'로 하향 조정했다. S&P가 이들 신흥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하향한 것은 저유가 장기화로 인해 이들 국가의 경제상황이 위험수위에 도달해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미 산유국을 비롯한 주요 신흥국들의 경제 위기상황은 수차례 예상돼 왔었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2009년 이후 신흥국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이 48%에서 59%로 급증했다면서, 기업부채가 신흥국 경제위기의 뇌관이 될 것임을 경고한 바 있다. 특히 기업부채의 증가 폭이 무섭다. 중국은 95%에서 163%까지 폭증했다. 홍콩(136→226%) 터키(30→58%) 브라질(35→49%) 러시아 (46→57%) 말레이시아(59→67%) 등도 오름세가 가파르다.
문제는 신흥국 경제 위기가 경기의 장기침체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신흥국 기업들은 채권 발행보다 은행 대출 의존도가 높아 기업부채 위기가 현실화하면 은행 시스템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이 많다. 이 때문에 경제기관들의 경고음도 나온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자원수출 신흥국들의 위기에 대비해 금융 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신흥국 위기설이 나오면, 투자가들은 신흥국으로부터 투자자금을 빠른 속도로 빼내면서 불안감을 해소한다. 최근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을 비롯한 30개 신흥국 시장에서 자금 순유출액은 7350억달러로, 전년 1110억달러에 비해 6.6배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신흥국의 위기는 전 세계 경제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고, 사실상 신흥국과 선진국 사이에 낀 한국경제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IMF는 신흥국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할 때 선진국 경제성장률은 0.2%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추산한다. 신흥국에 대한 수출로 우리 경제가 얻는 부가가치는 GDP의 23%에 이른다. 가뜩이나 가계부채가 눈덩이로 불어 내수기반이 취약한 우리에겐 치명적이다.
여기에 우리 경제는 주변국인 중국과 일본의 영향권에 있다. 중국은 우리 무역규모의 27%를 차지하고 있어, 중국의 위기가 곧 한국경제의 위기로 작용한다. 신흥국 경제위기와 중국의 경기둔화 및 경착륙의 소용돌이가 몰아칠 경우, 한국경제도 걷잡을 수 없는 위기에 빠져들 수 있다. 최근 불안감이 커진 투자자들이 금과 미국 국채, 일본 엔화 등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대거 이동하는 이유다.
정부는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다시금 점검하고, 산업구조를 통째로 바꿔나가야 한다. 대통령이 나서 네거티브 방식의 규제 도입을 천명한 만큼, 혁신적 규제완화를 통해 신산업을 확장 시켜야 한다. 위기의 신흥국 경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겠으나,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선제적 대응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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