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스마트카 각축전
무인차·전기 자전거 등 중국 기업 성장 두드러져
대중소기업 협력해 미래차 개발 서둘러 향후 먹거리 마련해야
무인차·전기 자전거 등 중국 기업 성장 두드러져
대중소기업 협력해 미래차 개발 서둘러 향후 먹거리 마련해야
![[포럼] 전기차 육성, 혁신적 지원 필요하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602/2016021902102251607002[1].jpg "[포럼] 전기차 육성, 혁신적 지원 필요하다")
최근에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미 라스베가스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 참관했다가, 가전제품 국제박람회에 자동차 산업 업계가 대거 진출, 세계 각축전을 벌이고 있음에 놀랐다. 한마디로 대한민국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응책과 정부정책 및 기업이 가야 할 새로운 방향이 바로 여기 CES에 있었다. 무인자동차, 전기자동차, 드론에 이어 전기 자전거까지 첨단제품의 주인공은 중국기업이었다.
자동차 업계인 폭스바겐, 포드, 아우디, BMW, 벤츠, 피아트크라이슬러(FCA), GM, 현대기아, 도요타 등 세계 각국의 완성차 업체들이 참여했고, 대다수가 전장과 커넥티드카, 자율주행과 전기차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CES2016에 참가한 자동차 관련업체는 대략 100여개 정도 되어 보였다. 이들은 올해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콘셉트카와 내연기관 대신 전기모터를 채용한 전기차 등을 선보였다. 스마트 카를 출시하기 위해, 예를 들면, 구글이 자동차 업계를 선택하는지, 자동차가 IT·SW 기업을 선택하는지 주종을 잡기 어려워 보였다.
이들의 전시를 통해, 과연 한국 자동차 업계는 얼마나 살아 남을지, 어떻게 하면 세계시장을 개척, 유지해 나아갈지 앞이 보이지 않았다. 지피지기! 사전에 준비하는 자만이 세계경쟁, 경제사회에 살아남을 수 밖에 없음을 재차 확인했다. 커넥티드 카부터 전장 중심에로의 스마트 차, 그리고 올해 CES의 트렌드인 자율주행 차까지, 미래의 스마트 자동차가 전시됐다. 보쉬, 콘티넨탈, 덴소와 같은 부품사를 포함하는 자동차 전장(Automotive Elecrtonics) 관련 업체들도 전시장에 크게 눈에 띄었다. CES에서 자동차는 모든 IT업계가 주목하는 가장 뜨거운 '디바이스'다.
그런데, 한국에서의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협업은 어떠한가. 정부에서의 견인차 역할을 위해, 관련 우수 기업들이 자동차 기업들과 상호 협업을 할 수 있는 환경과 지원은 해 주고 있는 것일까. 해외에서의 종횡무진하는 환경과 비교하면, 미래 먹거리인 전기 자동차와 자율주행차에 대한 정부 정책이나 지원은 잘 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짚어 보아야 하지는 않을까. 중소기업 스스로가 자동차 업계와 부딪히면서 헤쳐 나아가기에는 너무나 역부족임을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나마, 기아자동차가 깜짝 놀랄만한 기술력으로 2016 CES에서 현실적인 '기아 소울 EV 자율주행차'를 전시해, 얼마나 다행스럽고,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워 보였다. 기아자동차는 이번 CES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집약시킨 쏘울 EV 자율주행차를 공개, 고속도로 자율주행, 도심 자율주행, 비상 시 갓길 자율정차, 혼잡구간 주행지원, 선행차량 확인 자율주행 등 지능형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그러나, 이것만이 모두일까. 이것으로 세계시장에서 대한민국이 현재와 같이 자동차 업계를 주름잡을 수 있을까. 미래의 먹거리를 위해 대중소기업이 혼신의 힘을 합해, 각기 다른 최고의 기술들을 융합해 하나의 통합된 기술로 승화 발전시켜, 오히려 세계 시장을 선도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폭스바겐은 이번 CES에서 한번 충전으로 최대 533km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 '버디(DUDD-e)'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는데, 이는 LG전자 스마트홈과 연동된다는 점에서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포드는 '포드 스마트 모빌리티' 계획을 통해 연결성, 모빌리티(이동성), 자율주행 자동차, 소비자 경험, 빅 데이터 등의 분야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CES에 첫 등장한 중국의 전기차 업체 패러데이퓨처(Faraday Future)는 미국 전기차 테슬라의 아성을 넘어서겠다고 발표하면서, 운전석에 커넥티드카를 위한 인터페이스와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리모트 비이클 셋업 시스템, 그리고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등을 탑재했다. BMW는 삼성전자 스마트싱스를 적용해 가정과 자동차를 연결짓는 시스템을 선보이며 '최첨단 자동차'의 체면을 살렸다. 엔비디아(nVIDIA)는 작년초까지만 해도 자동차 시장에서 크게 반향을 일으키던 제조사가 아니었다. 그래픽카드 제조사로 알려졌던 엔비디아가 자동차 시장에 아우디와 손잡고 본격적으로 디지털 콕핏 시스템을 선보이며 서서히 플랫폼 환승에 속도를 올린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제품들은 센트롤 홀에서의 삼성, LG관 이외에는 그리고 웨스트 게이트관에 있는 한국관 이외에는 찾아보기 쉽지 않아 'IT강국'의 코리아의 힘이 중국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실감했다. 우리는 IT강국 코리아의 매너리즘에서 깨어나 글로벌 통찰력에 집중할 때다. 최근에 커넥티드 카와 자율주행 자동차 계획 등을 전세계에서 선보이고 있는 이때에, 다소 늦었지만 정부와 대기업에서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들을 끌어안고, 정부의 관련 예산 지원과 함께 미래의 먹거리 준비를 시대적 사명감을 갖고 나서야 할 때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양재수 경기정보산업협회장·단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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