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학칼럼] `수술 유착` 방지기술 속도내야](http://contents.dt.co.kr/images/201602/2016020302102351607001[1].jpg "[의과학칼럼] `수술 유착` 방지기술 속도내야")
수술 후 발생하는 장기 및 조직의 유착은 손상된 조직세포가 증식하고 재생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과도한 유착이나 의도하지 않은 다른 장기 및 조직과의 유착은 장기의 기능 장애를 초래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유착박리 재수술을 요하기도 하고 심할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복부 수술 후 발생하는 유착이다. 이는 범위가 큰 수술에서 더 잘 발생할 수 있으나, 복부 수술을 받은 환자라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수많은 연구진들은 복부 수술 후 유착의 발생을 감소시키기 위한 예방책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으며, 본 연구진도 효과적인 유착 예방을 위해 연구하고 있다.
유착방지법은 화학적 방법과 물리적 방법으로 크게 구분될 수 있다. 화학적 예방은 수술로 인한 염증성 반응과 유착 형성에 필요한 병리 생리학적 과정에서 유착 기전에 근거해 약물 치료로 유착을 억제하는 것이다. 물리적 예방은 유착방지막을 사용해 상처 부위를 감싸거나 덮어줌으로써 기계적으로 주변 조직과의 접촉을 차단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 두 가지 방법은 독립적으로 사용되어 왔으며, 각각의 한계점으로 인해 두 방법의 장점을 모두 취하면서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복합적 기능이 요구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효과적인 방법은 제시되고 있지 않다.
현존하는 유착방지법의 한계를 충분히 절감하고 있는 바 본 연구진은 화학적인 방법과 물리적인 방법을 결합한 약물 방출형 유착방지막을 개발하고 있다. 화학적 방지막으로서의 약물은 항염증작용과 진통작용을 함께 가진 국소마취제를 사용하고, 물리적 방지막은 기존에 상용화되고 있는 유착방지막의 성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 것이다. 국소마취제는 항염증작용과 진통작용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항염증작용은 유착의 첫 번째 과정인 염증을 감소시킴으로써 유착예방 효과에 기여하게 된다. 즉 국소마취제의 항염증작용이 수술 후 유착방지에 기여한다면 진통작용은 수술 후 통증 감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수술 후 유착은 대부분의 경우 수술을 시행한 곳에서 발생하며, 수술 부위에서 환자는 수술 후 통증을 경험한다. 유착을 예방하기 위해 수술 부위에 적용하는 유착방지막이 수술 후 통증을 줄일 수 있는 기능을 겸비한다면 보다 효과적인 유착방지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진의 연구 핵심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수술 후 통증은 유착과 더불어 수술 후 환자관리에 가장 심각한 문제이다. 이를 조절하기 위해 수많은 연구진들이 다각적 시도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술을 시행받은 환자들은 여전히 통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효과적인 통증 조절 방법이 끊임없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본 연구진에서 항염, 진통 기능을 가진 약물방출형 유착방지막을 개발함으로써 유착 예방의 효과를 높이고 수술 부위 통증을 줄임으로써 수술 후 유착과 통증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할 수 있다면 수술 후 환자 관리에 혁신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이며 의료 비용의 감소 등 긍정적인 효과가 따라올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본 연구진에서 얻은 결과는 국소마취제가 유착방지막과 결합됐을 때 진통작용을 발휘하면서도 유착방지막의 유착방지효과 또한 강화시켰다. 또한 이 개념은 국소마취제 뿐만 아니라 유착방지 기능이 있는 화학적 약물을 후보 물질로 하여 다양하게 결합시킬 수 있기 때문에 유착예방법 개발에 훌륭한 기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강현 중앙대 의과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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