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정주 지원시설 건설 … G밸리 40층 랜드마크 추진
"서울디지털산업단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적극 추진 중입니다. 1단지 정수장 부지 5000평에 산학융합기능과 연구·문화·정주 여건을 지원하는 지원시설을 들여 서울디지털단지를 산업단지 혁신의 모델로 완성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서울시와 고도제한 완화 등 논의를 심도 있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강남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사진)이 올해 전국 산업단지 혁신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106개(국가 28개, 일반78개) 산업단지 가운데 17.6%가 조성된 지 20년이 넘어 노후화되고 있다. 노후산단 입주기업 수는 전체 산단 입주 기업 수의 83.8%, 생산액의 83.7%를 차지해 산단의 혁신과 구조고도화가 당면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는 최근 구로동 옛 산단공 본사 옆 보세창고를 개발하며 호텔과 일부 컨벤션 기능을 들였지만, 문화·연구·산학 지원시설은 들이지 못해 절반의 성공에 그치고 있다.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기업이 밀집해 있는 서울디지털단지는 산단 변모의 성공사례로 꼽히지만 여전히 지원시설 미비가 지적된다.
정수장 부지가 다기능 지원시설이 들어가는 랜드마크로 개발되면 서울디지털단지는 변신의 마지막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도 서울디지털단지의 재도약을 위해 고도제한 완화를 추진하고 있어 40층 이상의 고층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정수장 부지는 남부순환로와 시흥대로가 만나는 지점에 면해 있어 접근성도 뛰어나다. 강 이사장은 서울디지털단지의 성공모델을 전국으로 확산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동안 노후거점 산단 재창조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국 17개 단지를 대상으로 혁신산단 구축사업을 추진해오고 있습니다. 구조고도화 사업을 통한 혁신지원센터 설립, 산학융합지구 조성, 산단 내 대학 캠퍼스와 연구기관 등을 유치해 우수 인재가 모여드는 창조적인 혁신공간으로 변모시키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산단공은 산업부와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 등과 함께 스마트공장 보급 사업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현재 반월·창원 2개 단지에서 시범사업으로 시행 중인 스마트 산업단지 구축사업을 2020년까지 전국 17개 산업단지로 확산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전체 제조업 대비 생산 69.0%, 수출 78.5%, 고용 48.6%를 책임지고 있는 산업단지가 새롭게 태어나게 된다. 산단의 혁신은 곧 한국 제조업 혁신으로 이어져 우리 경제 성장의 버팀목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강 이사장은 "올해 산단공의 슬로건을 '창의로! 기술로! 세계로!'로 정했다"며 "산업단지의 창의 인프라 구축과 창조 기반 확충에 주력하고 고부가가치 핵심기술 개발로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며 신 수출품목 육성과 수출시장 다변화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강 이사장은 "우수기술력 보유기업과 성장잠재력이 높은 기업을 발굴해 R&D, 시제품 제작, 마케팅 지원에 이르는 과정을 지원하는 일괄지원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다"며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금융 투자펀드와 성장사다리 펀드, 클라우드 펀드, 메자닌 금융 등을 적극 알선해 우수 기술기업이 자금부족으로 사장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산단공은 이미 전국 7개 기업성장지원센터를 두고 우수기술기업 발굴에 적잖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이를 해외진출로 연계하기 위해 KOTRA, 무역협회 등과 협력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강 이사장은 "FTA 확대, 6억 3000만명의 아세안공동체 출범, 인도·미얀마 시장 부상, 이란 경제제재 해제 등 세계 경제환경 변화에 발맞춰 기업들의 세계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강 이사장은 인터넷 온라인을 통한 산단공 입주기업들의 해외진출도 적극 돕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유통과 판로의 새로운 매개로 부상하고 있는 EMP(e-market place) 등 온라인을 활용한 해외 판로개척 활동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규화 선임기자 da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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