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안드로이드 강세 속 샤오미도 추격… 삼성 타이젠 활약 기대
■ reDesign 대한민국
한국경제 새 틀을 짜자
한국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성장을 이끌었던 우리 모바일 산업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된 형국이다. 애플을 필두로 여전히 건재한 미국과 경쟁하는 한편, 신흥강자 '중국'의 추격도 거세지고 있다. 우리 업계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독자 ICT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장 최근 1~2년 새 중국 제조사는 기술력으로 한국 턱밑까지 추격했다. 그동안 세계 모바일 시장에서 변방에 머물렀던 중국은 화웨이, 샤오미, 레노버 등의 제조사를 중심으로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24.5%였던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올 3분기 23.7%로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애플은 12.5%에서 13.6%로 늘었다. 특히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5%대 초반에 머물렀던 화웨이가 7.7%로 크게 상승했다.
화웨이는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 1억대를 돌파하면서 삼성, 애플에 이어 3번째로 1억대 판매를 기록한 스마트폰 제조사에 이름을 올리며 세계 3위 제조사로 입지를 다졌다. 5.2%의 점유율로 5위 수준을 기록했던 LG전자는 중국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에 밀려 아예 5위권 밖으로 순위가 밀려났다.
한국, 미국, 중국의 '3강 경쟁' 구도가 치열해지면서 한국은 독자 플랫폼을 구축해 차별화 경쟁력을 갖추는 게 핵심 과제가 됐다. 독자 모바일 운영체제(OS)와 생태계 구축이 대표적이다. 현재 OS시장은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가 독주하고 있다. 독자 OS는 차별화한 모바일 생태계 기술의 실험 터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개발 필요성이 지속 제기됐다. 안드로이드와 iOS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높아 차별화의 한계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독자 OS를 개발해야 하는 이유로 꼽힌다. 중국도 샤오미가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자체 OS '미유아이(MIUI)'를 통해 독자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이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타이젠'이 대표적이다. 타이젠 OS는 스마트폰(Z1, Z3)과 웨어러블(기어S2)에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삼성은 사물인터넷(IoT)의 기본 OS로 타이젠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기술 성장이 한계에 달한 만큼 차별화한 독자 OS 플랫폼으로 미국, 중국과 경쟁하는 게 중요한 시점이 됐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세정기자 sj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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