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영향… 2년 연속 감소
지난해 광업과 제조업의 출하액이 감소했다. 특히 핵심 산업인 전자산업이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통계청이 26일 발간한 '2014년 기준 광업·제조업조사 잠정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광업·제조업 출하액은 1490조3910억원으로 전년보다 0.3%(4조4000억원) 감소했다.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출하액이 줄어든 2013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다. 출하액은 생산지에서 시장으로 보내는 상품의 금액을 의미한다. 특히 광업·제조업 중 광업 비중이 워낙 미미해 이 같은 감소세는 사실상 제조업이 줄어들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핵심 산업인 전자산업의 출하액은 244조2510억원으로 전년보다 4.6% 줄었다. 부가가치 역시 112조4400억원으로 같은 기간에 3.8% 감소했다. 전자산업 부문별로는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등 반도체 부문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비롯한 스마트 기기의 보급이 세계적으로 늘면서 메모리 반도체 등의 수요가 증가해 출하액은 73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4% 증가했고, 부가가치의 경우 44조2000억원으로 직전 연도보다 6.8% 늘었다. 액정표시장치(LCD) 등이 포함된 전자부품 부문은 LCD 패널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출하액은 전년보다 9.4% 감소했고, 부가가치는 37조6000억원으로 10.4% 감소했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2014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매출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통계청은 스마트폰과 TV에 사용되는 LCD 부품의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과 피처폰(일반 휴대폰)이 포함된 통신·장비 부문은 내수 감소로 출하액은 69조원, 부가가치는 2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8.7%, 8.2% 줄어든 것이다.
자동차산업은 부품 수출 호조에 힘입어 출하액과 부가가치가 모두 증가했지만, 철강산업은 원자재가격 하락에 중국산 저가품 유입 영향까지 겹쳐 감소했다. 조선산업은 출하액(-1.3%)과 부가가치(-0.9%)가 모두 줄었다.
이 외에 석유정제(-4.4%), 철강(-4.1%), 화학(-2.2%)의 출하액은 늘었지만, 자동차(4.7%), 기계장비(3.1%), 전기장비(3.8%), 고무·플라스틱(3.5%)은 증가했다. 경공업 출하액은 3.3% 증가했지만, 중화학공업은 0.9% 감소했다. 윤명준 통계청 산업통계과장은 "유가 하락이 제품 단가를 전체적으로 떨어뜨린 효과가 컸다"며 "석유정제 부문 출하액이 감소하고, 철강은 원자재 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광업·제조업이 창출한 부가가치는 지난해 485조3420억원으로 1년 전보다 0.8%(4조원) 확대됐다. 전자를 비롯해 화학(-2.2%), 석유정제(-4.2%), 철강(-2.4%)에서 줄었지만, 자동차(4.8%), 기계장비(6.1%), 금속가공(3.8%), 전기장비(5.2%)는 늘었다. 중화학공업과 경공업 부문은 부가가치가 전년보다 각각 0.2%, 4.4% 증가했다.
서영진기자 artj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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