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경제는 장기간 어려움에 처하면서 저성장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아직 경기회복 경로를 이탈하지 않았지만 우리 경제를 위협하는 적지 않은 대내외 하방위험들이 상존하고 있다. 대내적으로 부동산시장과 가계 부채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소득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중산층이 엷어지고 있다. 그리고 청년실업과 비정규직 등으로 상징되는 일자리 부족이 확대되고, 고령화 사회가 깊어지면서 늘어난 복지 부담으로 정책수단도 점점 약화되고 있다. 대외적으로 수출 경기 여건까지 악화되면서 내·외수 동반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경제는 내·외수 경기가 동반 약화되는 가운데 그림자금융 규제, 과잉산업 투자 억제 등의 구조조정이 겹치면서 대(對)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경제에 차이나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 미국의 출구전략에 따른 금리인상도 세계 경제의 회복을 더디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경제의 활력이 살아나지 못하면서 제대로 선진국이 되기도 전에 '조로화'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 창조경제의 기치 위에서도 국내 경제의 왕성한 세포 분열을 의미하는 새로운 신생 기업들은 좀처럼 탄생되지 않고 있다. 한국 경제의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고 선진국으로 발전하는 데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 여러가지가 있지만, 특히 각 시대 환경에 맞는 경제적 부를 획득하기 위해 창업을 하고 키워나가는 '기업가 정신'이다. 작금의 우리 경제 상황에서 '기업가 정신'을 간절히 되살릴 필요가 있는 바, 이를 현대 그룹을 창조한 정주영회장의 업적을 통해 찾을 수 있다.
그는 시대별로 국가 경제 발전에 필요한 건설, 조선, 자동차, 반도체 기업들을 창립하고 세계적 대기업으로 육성한 가히 대한민국 국부 창출의 아버지라 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가족과 나라의 가난을 해결하기 위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늘 새로운 사업 기회를 도전적으로 창조적으로 모색했다. 예컨대 관료들도 성공하기 힘들다고 한 자동차사업에 양철로 뒤집어씌운 차를 보고 왜 안 되느냐고 물었고, 모두 안 된다는 걸 세계적인 국산 승용차를 만들어내었다. 또한 조선 사업을 위해 해외에 손 내밀 때 "조선해본 적 있느냐?"고 물어보는데 500원짜리 지폐에 그려진 거북선을 보여주며 "이미 1500년대에 만들었다"고 하면서 시작한 조선 사업을 세계 제일의 선박회사로 성장시켰다. 이뿐만 아니라 서산 천수만 간척사업을 위해 폐유조선을 활용한 것, 중동 기름 파동 때 건설 수출, 경부고속도로 등 아산의 무수한 창업 활동은 눈앞의 어려움, 주변의 반대, 미래의 불확실성에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현될 수 있었다. 여기다 그는 세계를 감동시킨 아산의 대북사업 역시 남북한 상생을 위한, 기업을 통한 사업보국 정신도 겸비하였다.
어제는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100주년 탄생 기념일이었다.
정주영회장을 기리는 행사가 수없이 열리고 있다.
"이봐 해봤어?", "시련이지, 실패가 아니야"로 대표되는 정주영회장의 대표 어록에서 느끼듯이 우리 경제의 도전과 창의력이 절실하게 느껴지는 시점이다. 다시 우리는 제 2의 정주영의 탄생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