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대형 자본의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한다. 수 년 내 수 천억원을 투입해 한국에서 핀테크 기업을 육성한 후 자국 등 해외로 진출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핀테크 기술의 우수성을 해외 자본이 먼저 알아본 것이다.
IT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대표적인 핀테크 육성기관인 엔틱은 연내 엔틱코리아를 설립하고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 및 지원에 최대 15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엔틱은 향후 1년동안 국내에서 40~50개의 글로벌 핀테크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해 영국 등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큰 손인 알리바바와 텐센트도 국내에서 유망한 핀테크 기업을 찾고 있다. 이중 텐센트의 경우 이미 2010년부터 CJ게임즈(5330억원), 카카오(720억원), 리로디드스튜디오(55억원) 등 국내 게임기업에 투자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우수 핀테크 기업들을 선별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계 창업지원센터 자금인 트라이밸루가는 지난해 10월 서울 신사동에 스타트업 지원센터를 열고 국내 핀테크 유망주를 찾고 있다. 또 룩셈부르크는 경제부장관까지 직접 나서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상당수 국내 핀테크 기업들이 해외 자본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P2P 대출업체인 렌딧은 지난 5월 미국 벤처자금인 알토스벤처스로부터 15억원을 투자받았으며, 국내 핀테크 시장의 선두두자로 꼽히는 비바리퍼블리카도 역시 알토스벤처스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23억원을 투자받았다.
이 같은 해외 자본의 행보는 국내 핀테크 기업의 잠재 가치를 알아보고 선제적으로 투자에 나섰다는 데 일견 자부심도 일지만 우려가 앞선다. 기술만 있지 운영 자금이 부족한 핀테크 스타트업에 해외 자본은 '가뭄 속 단비'겠지만 자칫 해외 자본의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게임·방송 등 콘텐츠산업을 중국 등 해외 자본에 급속히 잠식당한 후 기술과 노하우, 심지어 인력까지 뺏긴 아픈 경험이 있지 않은가.
국경 없는 핀테크 시대에 해외 자본을 무조건 경계해서도 안 되겠지만 국내 핀테크 기업들은 제휴에 앞서 혹시라도 부작용의 우려는 없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핀테크가 게임 등 콘텐츠산업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정부가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사실 국내에도 핀테크 기업에 투자할 자본은 충분하다. 다만 투자하고 받기가 어려운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내 기업투자 환경은 투자자 입장에서 볼 때 투자회수 방법과 혜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제한된 국내 여건상 투자회수 방법은 기업을 상장시키거나 M&A해야 하는데 이 경우 차별화된 세제 혜택이 거의 없어 매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반면 미국 실리콘밸리나 영국 테크시티는 정부가 대규모 육성 차원에서 과감한 세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을 인수한 자본이나 핀테크 기업 자체에 기존 기업과 다른 차별화된 세제 혜택을 준다. 일례로 영국 테크시티의 경우 입주한 창업자가 주식을 매각할 시 세금을 10% 이하로 규정해 기존 기업(세율 30~40%)과 차별화하고, 스타트업의 기술개발에 투자하는 투자자 역시 세금을 감면해주고 있다고 한다. 우리 정부도 보다 적극적인 규제 완화와 혜택을 통해 핀테크 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일을 서두르길 바란다.
IT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대표적인 핀테크 육성기관인 엔틱은 연내 엔틱코리아를 설립하고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 및 지원에 최대 15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엔틱은 향후 1년동안 국내에서 40~50개의 글로벌 핀테크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해 영국 등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큰 손인 알리바바와 텐센트도 국내에서 유망한 핀테크 기업을 찾고 있다. 이중 텐센트의 경우 이미 2010년부터 CJ게임즈(5330억원), 카카오(720억원), 리로디드스튜디오(55억원) 등 국내 게임기업에 투자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우수 핀테크 기업들을 선별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계 창업지원센터 자금인 트라이밸루가는 지난해 10월 서울 신사동에 스타트업 지원센터를 열고 국내 핀테크 유망주를 찾고 있다. 또 룩셈부르크는 경제부장관까지 직접 나서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상당수 국내 핀테크 기업들이 해외 자본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P2P 대출업체인 렌딧은 지난 5월 미국 벤처자금인 알토스벤처스로부터 15억원을 투자받았으며, 국내 핀테크 시장의 선두두자로 꼽히는 비바리퍼블리카도 역시 알토스벤처스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23억원을 투자받았다.
이 같은 해외 자본의 행보는 국내 핀테크 기업의 잠재 가치를 알아보고 선제적으로 투자에 나섰다는 데 일견 자부심도 일지만 우려가 앞선다. 기술만 있지 운영 자금이 부족한 핀테크 스타트업에 해외 자본은 '가뭄 속 단비'겠지만 자칫 해외 자본의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게임·방송 등 콘텐츠산업을 중국 등 해외 자본에 급속히 잠식당한 후 기술과 노하우, 심지어 인력까지 뺏긴 아픈 경험이 있지 않은가.
국경 없는 핀테크 시대에 해외 자본을 무조건 경계해서도 안 되겠지만 국내 핀테크 기업들은 제휴에 앞서 혹시라도 부작용의 우려는 없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핀테크가 게임 등 콘텐츠산업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정부가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사실 국내에도 핀테크 기업에 투자할 자본은 충분하다. 다만 투자하고 받기가 어려운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내 기업투자 환경은 투자자 입장에서 볼 때 투자회수 방법과 혜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제한된 국내 여건상 투자회수 방법은 기업을 상장시키거나 M&A해야 하는데 이 경우 차별화된 세제 혜택이 거의 없어 매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반면 미국 실리콘밸리나 영국 테크시티는 정부가 대규모 육성 차원에서 과감한 세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을 인수한 자본이나 핀테크 기업 자체에 기존 기업과 다른 차별화된 세제 혜택을 준다. 일례로 영국 테크시티의 경우 입주한 창업자가 주식을 매각할 시 세금을 10% 이하로 규정해 기존 기업(세율 30~40%)과 차별화하고, 스타트업의 기술개발에 투자하는 투자자 역시 세금을 감면해주고 있다고 한다. 우리 정부도 보다 적극적인 규제 완화와 혜택을 통해 핀테크 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일을 서두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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