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페 역동성' 담아낸 라인
빗길 급커브 코너링 '거뜬'
빗길 급커브 코너링 '거뜬'
영국 럭셔리카의 대명사 재규어가 새로운 스포츠 세단 'XE'를 선보였다. XE는 재규어 시리즈 특유의 디자인과 강력한 주행성능을 앞세워 수입차 시장 주류인 독일차에 정면 승부를 걸고 나선 것이다. 지난달 26일 강원도 강릉 일원에서 열린 재규어 XE 미디어 시승 행사는 재규어의 새로운 카드가 어떠한 모습과 성능을 갖춰 독일차에 대항할 지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XE는 알루미늄 인텐시브 모노코크를 채택해 차체 소재의 75% 이상을 알루미늄으로 제작, 경량화와 비틀림에 대한 강성, 안정성 등을 갖췄다. 전면은 기존 재규어 시리즈와 유사한 매시 타입 라디에이터 그릴과 날카로운 눈매를 연상시키는 헤드램프를 장착했다. 근육질 차체와 불륨감 넘치는 캐릭터 라인은 쿠페의 역동성을 담아냈다.
실내 공간은 독특한 느낌을 준다. 시트 포지션이 낮아 스포츠카를 타는 듯한 느낌을 준다. 변속기 레버는 기존 재규어처럼 다이얼 방식을 적용했다. 8인치 터치스크린을 장착, 오디오와 내비게이션, 온도 조절 기능 등을 조작할 수 있다.
재규어코리아가 마련한 시승코스는 강릉을 출발해 대관령 국도와 영동고속도로, 동해고속도로, 정동진 해안도로를 거쳐 강릉으로 복귀하는 여정이었다. 약 140㎞에 달하는 장거리로, 시승일 당일 강한 비와 바람이 동반돼 여느 시승행사와 달리 난이도가 높았다. 굽어진 산길과 고속도로에서 XE는 재규어 특유의 주행 퍼포먼스를 과시했다. 강한 비와 바람으로 운전자의 시계도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거듭되는 급커브길을 돌아야 했는데 노면에 바짝 붙어 달리는 듯한 안정감과 균형감각이 단연 돋보였다. 가벼운 가속에도 강력하게 반응하는 재규어 특유의 엔진 반응과 음향이 인상적이다.
먼저 시승한 XE의 주력모델 2.0ℓ 디젤은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3.9kg·m을 기록하는 재규어 최초 2.0ℓ 인제니움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 폭발적인 가속력을 보여줬다. 이어 시승한 2.0ℓ 가솔린은 2.0ℓ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을 적용, 최고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28.6kg·m를 기록한다. 디젤과 비교해도 가속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정숙성과 주행감은 디젤에 비해 우위를 보였다.
서정근기자 antil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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