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버튼 지문인식후 카드단말기 접촉
금융사 10곳과 제휴… '범용성' 강점
카드업계 앱카드 뛰어넘을지 '촉각'
금융사 10곳과 제휴… '범용성' 강점
카드업계 앱카드 뛰어넘을지 '촉각'
우리은행은 20일 삼성전자가 출시한 삼성페이에 별도의 신용카드나 체크카드가 없어도 은행 계좌만으로 가맹점 결제와 금융자동화기기(ATM) 출금이 가능한 '우리삼성페이'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삼성페이가 가능한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우리은행 입출식 통장을 보유한 개인이면 누구나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며 최대 10개까지 계좌를 등록해서 이용할 수 있다. 삼성페이 앱이나 우리은행 인터넷뱅킹, 스마트뱅킹을 통해 등록할 수 있고, 영업점 방문을 통한 이용신청도 가능하다. 이광구 우리은행장(가운데)이 우리은행 직원들과 20일 출시한 우리삼성페이 서비스를 이용해보고 있다.
우리은행 제공
'삼성페이' 커피전문점서 직접 사용해보니 …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가 20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가운데, 초반 흥행 여부에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카드사들은 출시 프로모션을 통해 지원사격에 나서면서도, 자체 모바일 결제 플랫폼인 앱카드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페이는 신용카드 정보가 내장된 스마트폰을 일반 신용카드 결제기에 터치해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다.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을 지원하기 때문에 가맹점이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나 바코드 리더기 등을 추가로 구입할 필요가 없다.
이날 오전 기자가 여의도에 있는 한 커피 전문점을 찾아 삼성페이를 직접 사용해 본 결과, 일단 범용성은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계산하기 전에 갤럭시노트5 홈 화면을 켜고 스마트폰 하단을 위로 쓸어올렸더니 신용카드 화면이 나왔다. 이어 홈버튼에 지문을 인식하고 카드 결제기에 갖다 댔더니 신용카드와 마찬가지로 결제가 됐다. 이후 서명을 하는 것으로 모든 결제가 완료됐다.
스마트폰에 카드를 등록하는 절차도 간단했다. 삼성페이 애플리케이션을 깔고 스마트폰 하단을 위로 쓸어올리면 삼성페이 창이 뜬다. 지문을 입력해 본인 인증을 끝내고 카메라로 신용카드 앞면을 촬영하면 카드번호가 입력된다. 신한·삼성·KB국민·현대카드 등 10개 금융사와 제휴를 맺어 다양한 카드를 등록할 수 있으며, 원하는 카드를 선택해 결제할 수 있다.
다만 아직 지원 스마트폰 기종이 적다는 것은 단점이다. 또 대형 가맹점에 비해 홍보가 덜 된 중·소형 가맹점을 어떻게 껴안을지도 과제로 보인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카드를 하나의 스마트폰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범용성이 크지만 지원 단말기가 많지 않아 흥행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결제량이 얼마나 일어나는지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삼성페이의 흥행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카드사들의 자체 결제 플랫폼인 앱카드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앱카드도 삼성페이처럼 앱으로 결제를 지원하는 것은 같지만 구동 절차가 복잡하고 가맹점 수가 적어 이용자 확산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한편, 이날 카드사들은 삼성페이 출시에 맞춰 일제히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지원사격에 나섰다. 신한카드는 회원이 9월 말까지 삼성페이에 등록해 1만원 이상 사용했을 때 1000원 캐시백을 3회까지 제공하며, 비씨카드도 같은 기간 삼성페이에 등록한 고객 중 선착순 5000명에게 10만원 이상 결제 시 1만원 청구할인을 1회 지원한다. 삼성카드는 추첨을 통해 신세계 계열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SSG머니를 제공할 방침이다.
박소영기자 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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