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사장단 "신동빈 지지"
신동빈 회장, 현장경영 강화
신동빈 회장, 현장경영 강화
한국·일본 롯데그룹 관계자들이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판단능력 및 건강 이상설을 집중 제기하고 나섰다. 한일 롯데에서 '신동빈 원톱 체제'가 굳건해지려면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지지한다고 밝힌 신 총괄회장이 정상적인 판단능력을 잃었다는 점이 부각돼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은 4일 도쿄 한 호텔에서 한국 언론들과 기자회견을 갖고 "(신격호 총괄회장이) 같은 질문을 다시 한다든지 내가 일본 담당인데 한국 담당으로 헷갈리셨다"며 건강과 판단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달 27일 변호사만 동석한 상황에서 신 총괄회장과 면담했다는 그는 "대화 때 (신 총괄회장이) 굉장히 침착하셨고 아주 문제없게 대화를 나눴지만 도중에 '어'하고 생각되는 국면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신 총괄회장이 '정상적인 판단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한국 롯데그룹 측의 주장에 대한 일종의 '지원사격'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 롯데그룹은 지난달 28일 신 총괄회장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그를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에서 퇴진시키고 명예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 총괄회장이 본인을 제외한 롯데홀딩스 이사 6명을 해임한다고 구두 발표한 직후 자신이 해임한 쓰쿠다 사장에게 "잘 부탁한다"고 말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며 건강이상설을 제기했다.
당시 롯데그룹은 자료를 통해 "신 전 부회장과 일부 친족들이 고령으로 거동과 판단이 어려우신 총괄회장을 임의로 동행시켜 구두로 해임발표를 유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신 총괄회장이 이달 중순 한국 롯데그룹 임원진 3명을 해임하려 했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도 롯데그룹은 이런 행동이 신 총괄회장의 판단능력 이상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이 심신이 쇠약해진 틈을 타 측근들이 일본과 한국에서 전방위적으로 (핵심 임원의) 해임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공세는 신 총괄회장의 판단능력에 이상이 있다면 신 전 부회장에 대한 그의 지지가 논리적 힘을 잃게 되고, 신 총괄회장의 우호세력으로 평가받던 롯데홀딩스 종업원지주회 등 주주들도 신 회장 쪽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3일 귀국한 신 회장은 아버지의 판단능력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선 제가 좀 대답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며 답변을 회피했다.한편 한국 롯데그룹 사장단과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은 4일 잇따라 경영권 분쟁에서 '신동빈 지지'를 선언했다. 롯데그룹 37개 계열사 사장단은 이날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홍보관에서 회의를 갖고 "롯데그룹을 이끌 리더로 오랫동안 경영능력을 검증받고 성과를 보여준 현 신동빈 회장이 적임자임에 의견을 함께하고 지지를 표명한다"고 성명을 밝혔다.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이 대표로 낭독한 성명서에서 사장단은 "롯데그룹 모든 회사는 국민과 더불어 성장해온 대한민국 기업이며 특정 개인이나 가족의 전유물이 아니고 모든 고객, 주주, 파트너사, 18만명에 달하는 직원이 함께하는 기업"이라고 강조한 뒤 "롯데그룹 설립자로서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해오신 신격호 총괄회장에 존경심을 표하며 이는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라면서 신동빈 회장에 대한 지지의 뜻도 함께 밝혔다.일본 롯데홀딩스의 쓰쿠다 다카유키 대표이사 사장도 이날 일본 도쿄에서 가진 회견에서 "신동빈 회장과 함께 하겠다"고 지지를 다짐했다.
신 회장은 이날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갔다.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연수원을 방문해 신입사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오산 물류센터를 들렀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롯데그룹 경영에는 전혀 흔들림이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국내에서 성장한 롯데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겪는 진통과정"이라고 말했다.한편, 신 전 부회장은 특별한 일정 없이 롯데호텔에서 아버지 신 총괄회장과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부회장의 출국 예정일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당분간 한국에 머무를 것이라고 롯데그룹 관계자는 전했다.
박미영기자 mypark@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은 4일 도쿄 한 호텔에서 한국 언론들과 기자회견을 갖고 "(신격호 총괄회장이) 같은 질문을 다시 한다든지 내가 일본 담당인데 한국 담당으로 헷갈리셨다"며 건강과 판단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달 27일 변호사만 동석한 상황에서 신 총괄회장과 면담했다는 그는 "대화 때 (신 총괄회장이) 굉장히 침착하셨고 아주 문제없게 대화를 나눴지만 도중에 '어'하고 생각되는 국면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신 총괄회장이 '정상적인 판단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한국 롯데그룹 측의 주장에 대한 일종의 '지원사격'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 롯데그룹은 지난달 28일 신 총괄회장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그를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에서 퇴진시키고 명예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 총괄회장이 본인을 제외한 롯데홀딩스 이사 6명을 해임한다고 구두 발표한 직후 자신이 해임한 쓰쿠다 사장에게 "잘 부탁한다"고 말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며 건강이상설을 제기했다.
당시 롯데그룹은 자료를 통해 "신 전 부회장과 일부 친족들이 고령으로 거동과 판단이 어려우신 총괄회장을 임의로 동행시켜 구두로 해임발표를 유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신 총괄회장이 이달 중순 한국 롯데그룹 임원진 3명을 해임하려 했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도 롯데그룹은 이런 행동이 신 총괄회장의 판단능력 이상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이 심신이 쇠약해진 틈을 타 측근들이 일본과 한국에서 전방위적으로 (핵심 임원의) 해임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공세는 신 총괄회장의 판단능력에 이상이 있다면 신 전 부회장에 대한 그의 지지가 논리적 힘을 잃게 되고, 신 총괄회장의 우호세력으로 평가받던 롯데홀딩스 종업원지주회 등 주주들도 신 회장 쪽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3일 귀국한 신 회장은 아버지의 판단능력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선 제가 좀 대답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며 답변을 회피했다.한편 한국 롯데그룹 사장단과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은 4일 잇따라 경영권 분쟁에서 '신동빈 지지'를 선언했다. 롯데그룹 37개 계열사 사장단은 이날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홍보관에서 회의를 갖고 "롯데그룹을 이끌 리더로 오랫동안 경영능력을 검증받고 성과를 보여준 현 신동빈 회장이 적임자임에 의견을 함께하고 지지를 표명한다"고 성명을 밝혔다.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이 대표로 낭독한 성명서에서 사장단은 "롯데그룹 모든 회사는 국민과 더불어 성장해온 대한민국 기업이며 특정 개인이나 가족의 전유물이 아니고 모든 고객, 주주, 파트너사, 18만명에 달하는 직원이 함께하는 기업"이라고 강조한 뒤 "롯데그룹 설립자로서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해오신 신격호 총괄회장에 존경심을 표하며 이는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라면서 신동빈 회장에 대한 지지의 뜻도 함께 밝혔다.일본 롯데홀딩스의 쓰쿠다 다카유키 대표이사 사장도 이날 일본 도쿄에서 가진 회견에서 "신동빈 회장과 함께 하겠다"고 지지를 다짐했다.
신 회장은 이날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갔다.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연수원을 방문해 신입사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오산 물류센터를 들렀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롯데그룹 경영에는 전혀 흔들림이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국내에서 성장한 롯데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겪는 진통과정"이라고 말했다.한편, 신 전 부회장은 특별한 일정 없이 롯데호텔에서 아버지 신 총괄회장과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부회장의 출국 예정일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당분간 한국에 머무를 것이라고 롯데그룹 관계자는 전했다.
박미영기자 m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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