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심자산 매각·임원축소 등
사상 최악 적자 탈출 '안간힘'
사상 최악 적자 탈출 '안간힘'
사상 최악의 적자를 낸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올 하반기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는 올해 상반기 4조7000억원대 영업 손실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처함에 따라 하반기에 임원 축소와 부서 통폐합, 비핵심 자산 매각, 신규 투자 중지 등을 통해 난국을 타개할 방침이다.
올해 2분기에 해양플랜트 부문 등에서 3조원의 적자를 낸 대우조선은 올해 하반기 고강도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대우조선은 부동산과 주식 등 비업무성 자산을 매각하며 고정비 등 각종 비용 절감에 나서기로 했다. 주채권단인 산업은행이 실사를 거쳐 대규모 물갈이와 임원 축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비업무성 자산 매각도 속도를 내 대우조선해양건설, 웰리브, 에프엘씨 등의 계열사가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현 청계천 인근의 대우조선 사옥 매각과 더불어 현재 마곡산업단지에 6000억원을 들여 신사옥 및 R&D센터를 지으려는 사업도 전면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올 2분기에 1조5000억원대의 영업 손실을 기록한 삼성중공업도 조만간 임원 수를 감축하고 유사기능 통폐합 등을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조직을 개편할 방침이다. 비효율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도 개선할 계획이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기존에 부사장급이 맡고 있던 조선해양영업실을 해체하고 산하의 영업팀들은 조선시추사업부와 해양생산사업부 등 양대 사업부장 직할로 이관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후 인사를 통해 40대 임원을 대거 발탁하면서 임원진 물갈이를 했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계열 3사를 중심으로 한 이번 상반기 임원 인사에서 25명이 퇴임하고 37명이 상무보로 선임됐다.
이들 빅3의 고강도 구조조정이 인력 감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감원설을 부인하고 있으나 임원 축소와 자산 매각, 비수익 수주 지양 등으로 남는 대규모 인력에 대한 정리가 불가피하다. 현재 빅3의 고용 인원은 지난해 말 기준 현대중공업이 2만8291명, 삼성중공업이 1만3788명, 대우조선이 1만3602명으로 4만2000여명에 달한다. 협력사까지 합치면 10만여명에 육박한다. 업계에서는 해양플랜트 등 대형 수주가 1건 줄어들 때마다 협력사를 포함해 수천명의 인력이 남아도는 걸로 보고 있다.
서정근기자 antil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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