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비자 수수료 한시적 면제·관광업 900억 지원
저가 관광상품 개선 위한 '단체관광품질위' 구성
저가 관광상품 개선 위한 '단체관광품질위' 구성
■ 제8차 무역투자진흥회의
메르스 진정…관광산업 조기 정상화 대책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던 국내 관광산업이 지난달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한 차례 휘청거렸다. 정부는 메르스 진정국면을 맞아 관광 산업 조기 정상화를 꾀하는 한편, 이번 기회를 발판으로 국내 관광산업의 체질을 개선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발길 돌린 관광객, 다시 잡는다= 정부는 메르스 여파로 발길을 돌린 외국인 관광객을 빨리 되찾아 온다는 방침이다. 홍콩 '사스'나 일본의 '동북대지진' 등 사건을 미뤄 볼 때, 관광객이 급감하기 전 상황으로 회복하기까지 통산 1년 가까이 소요된다고 문체부는 분석했다. 정부는 회복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우선 '방한 심리' 를 회복시키고 방한 촉진을 위한 홍보마케팅을 강화한다. 특히 한류 콘텐츠를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 당장 이달 중으로 한류스타가 출연해 한국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광고를 제작해 해외TV와 온라인 광고로 송출할 예정이다. '2015 코리아 브랜드 박람회'(8월, 중국), '필코리아 케이팝 콘서트'(8월, 인도), '중동 한류엑스포'(11월, 두바이) 등 국내외 대규모 한류 콘서트와 이벤트도 진행한다.
메르스 때문에 갑자기 방한을 취소했던 이들을 대상으로 편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문체부는 법무부와 협의해 메르스 발생 전후기간 동안 발급된 비자의 유효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일괄 연장하기로 했다. 또 9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모든 국가의 단체 비자 수수료(1인당 15달러)도 면제한다. 메르스 이후 어려움에 처한 관광업계 지원을 위해 총 90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 특별 융자도 진행한다.
◇관광업, 큰 그림 그린다= 현재 국내 여행객 중 다수가 중국인이다. 문체부에 따르면 중국의 출국 관광객 규모는 지난해 약 1억1000만명 수준이다. 정부는 앞으로 중국의 해외 관광객이 지금보다 4배 가량 늘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관광콘텐츠보다는 저가 위주의 유치경쟁으로 인해 '관광 한국' 이미지와 만족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어 국내 관광업계도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 국내 관광산업이 주춤하는 사이, 일본이 빠른 속도로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올 들어(1월~5월)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5년 만에 한국을 추월했다.
정부 역시 이 같은 국내 관광산업의 위기를 인식하고 이번 기회에 관광 업계 체질 개선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중장기적으로 맞춤형 관광 콘텐츠를 풍부하게 만들 방침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진행, 성·연령·국가별 타깃 그룹으로 나눠 이들이 좋아하는 특색있는 관광자원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쇼핑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서울 3개, 제주 1개의 시내면세점 사업자도 새로 선정한다.
정부는 보전산지 외에 국가가 보존할 필요가 있는 요존국유림, 산림보호구역, 백두대간 보호지역 가운데 개발이 허용되지 않던 전체 산지의 70%를 '산악관광진흥구역'으로 지정해 관광휴양시설을 세울 수 있도록 관련 법률을 개정하기로 했다. 이곳에 숙박·레저시설, 골프장 등을 짓도록 할 전망이다.
그동안 '저가 방한상품' 등 국내 관광 문제점으로 지적받아온 부분도 개선한다. 문체부는 다음 달 중으로 여행 업계, 관련 전문가 등 민간이 참여하는 '단체관광 품질관리 위원회'를 구성해 업계 자체 노력을 유도하고 정부도 관리 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지선기자 dubs4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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