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산책] 이제는 `융합보안` 시대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506/2015063002102251607001[1].jpg "[디지털산책] 이제는 `융합보안` 시대다")
요즘 우리에게 보안이란 단어는 자주 말하고 듣는 이야기가 되었으며, 동시에 컴퓨터와 연관해서 생각하게 된다. 그렇지만 과거에는 지금과 같이 자주 그리고 많은 사람에게 사용되는 말은 아니었을 것이다. 아마도 남자의 경우, 군대가 먼저 생각났을 것이다. 과연 우리의 미래에서는 보안하면 무엇을 연상하게 될까.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정보보안(information security)은 정보통신과 관련된 보안이다. 그래서 컴퓨터로 대표되는 정보시스템과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정보통신네트워크를 통한 정보의 수집, 가공, 저장, 검색, 송신, 수신 도중에 정보의 훼손, 위변조, 유출 등을 방지하기 위한 관리적, 물리적, 기술적 방법을 의미한다. 한편 정보보호(information protection)는 정보보안보다는 제한적인 개념이다. 그래서 정보보호는 정보 제공자 측면과 사용자 측면에서 논리적인 장치와 물리적인 장치를 통해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다.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정보화 시대가 심화되어감에 따라 정보통신과 관련된 보안뿐만 아니라 다른 보안에도 중요성이 증대돼가고 있다. 그래서 등장한 지식 정보보안 산업은 정보 보호 산업의 차세대 버전으로, 정보통신 네트워크와 정보통신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정보 보안과 안전과 안심 생활을 위한 물리 보안, 그리고 보안 기술과 전통 산업 간 융합으로 창출되는 융합보안으로 세분화했다.
물리 보안은 물리적인 방법으로 인명과 시설뿐만 아니라 정보를 보호하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물리적 위협에 대해 출입관리와 시설보호 그리고 방범관리 등의 보안을 지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들어서 다른 보안의 중요성 때문에 그 비중을 낮게 볼 수 있지만, 다른 보안에 가장 기초가 되는 부분으로 만약 물리보안이 취약하다면, 다른 보안들의 안정성을 보장할 수 없다. 최근 발생한 대형 보안 사고들이 비인가자들의 출입으로부터 시작됐다는 것이 물리적 보안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융합보안(Convergence Security)은 물리적 보안과 정보 보안을 융합한 개념으로, 여러 가지의 정보 침해에 따른 대응이 물리적 보안 장비와 각종 재난·재해 상황에 대한 관제까지를 포함한다. 이것은 쉽게 생각하면 복합보안으로도 이해가 가능하다. 최신의 융합보안은 스마트 자동차, 스마트 가전 같은 정보통신기술 기반의 융합산업에 보안기술을 내재화하고 강화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자동차와 가전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 영역과 정보통신기술이 결합되면서 기존 보안위협들이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세계적으로 융합보안의 필요성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미국과 EU에서는 자동차, 가전, 의료 등의 다양한 융합 산업 분야를 선도하는 업체들과 정부가 함께 융합보안기술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정보통신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융합 산업의 발전이 가속화되고 있다. 따라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 지난 4월 미래창조과학부는 융합보안 시범사업 실시계획을 발표했었다. 그리고 6월 22일에는 2차례의 평가를 거쳐 최종적으로 교통 분야 2개, 금융 분야 1개, 산업제어시스템 분야 1개, 융합보안 관제분야 1개 등 모두 5개의 과제를 선정했다.
교통 분야에서는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과 스마트 카 보안 그리고 교통신호제어기 관련 보안기술이 각각 선정됐다.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은 차량이 도로 인프라 또는 다른 차량과 서로 통신해 주변 교통정보를 공유해 교통체계 효율성과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교통체계다. 선정된 C-ITS와 스마트 카 보안에서는 교통 시스템을 통신 공격해서 거짓 교통 상황 정보를 전송함으로써 안전 주행을 방해하거나, 스마트 카의 통신을 추적해 운행 경로 정보를 알아내는 공격 등에 대한 보안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 기술을 통해서 현재와 미래 도로교통 인프라의 보안성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금융 분야에서는 전자서명을 위해서 지문 및 홍채 등의 생체인증을 적용하여 보안성을 강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 기술은 전자금융거래의 안전성 강화와 핀테크 산업 활성화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산업제어시스템 분야에서는 산업제어시스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위협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기술을 개발하여서, 대형 산업단지와 국가기반시설의 보안위협 관리 및 통제에 확대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융합보안 관제 분야에서는 보안시스템을 분석해 기업정보 등의 유출 시도를 차단하는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 기술을 도입하는 각 기업들은 시스템 해킹, 정보유출 시도 등에 대한 대응 역량이 강화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세계 융합보안 시장 규모는 1,408억 달러(약 146조원) 수준이라고 한다. 그러나 국내 융합보안은 이제 시작 단계에 있다. 하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활성화 정책과 산학연에서 노력이 있다면 세계 정상을 이루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또한, 향후적으로 우리 국민이 융합보안하면 안전을 연상할 수 있는 시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신종홍 숭실사이버대 정보보안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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