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여개 풀LED 헤드램프 포인트 … 3990만원대
포드가 지난 3월 출시한 몬데오 디젤은 가솔린 모델인 퓨전과 심장만 다른 형제 차다. 똑같은 외모에 엔진만 다르게 넣었다는 소리에 선택이 사뭇 망설여졌던 소비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 차량은 오히려 넉넉한 실내 공간과 안전·편의 기능을 대거 탑재한 미국형 세단의 장점과 낮은 차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단단한 주행감에 고효율성을 살린 유럽형 세단의 장점을 고루 갖춘 차라는 점에서 점수를 높게 줄만 하다.
전체적인 외관은 퓨전과 99% 같지만, 차량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눈매에 변화를 줌으로써 포인트를 살렸다. 500여개의 LED로 구성한 헤드램프는 퓨전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이 다이내믹 풀LED 헤드램프는 빛 변화에 자동으로 반응해 상하좌우로 움직이고, 코너나 굽어진 도로에서 빔의 방향을 조정한다. 여기에 주간주행등 기능을 더해 날렵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몬데오의 엔진은 저속에서도 즉각적인 반응을 발휘하도록 개선한 최고출력 180마력의 터보차저 2.0ℓ TDCi 디젤엔진이다. 2000rpm의 저회전구간에서 최대토크 40.8㎏·m의 힘이 나온다. 운전석에는 스포츠 세미버킷 시트에 고급 가죽소재를 적용해 착좌감을 높였다. 서스펜션은 퓨전과 비교해 훨씬 단단하게 조정한 느낌이다. 역동적인 주행감을 살리는 데는 탁월한 선택이지만, 요철이 많은 국내 시내구간에서는 다소 피로감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몬데오의 공인연비는 15.9㎞/ℓ다. 고속 주행을 할 때는 라디에이터 그릴(앞 통풍구)을 닫아 공기 저항을 줄이는 '액티브 그릴 셔터'와 공회전 시에는 자동으로 엔진을 정지시키는 '오토 스타트 앤 스톱' 기능으로 연비 효율을 깐깐하게 잡았다.
몬데오의 휠베이스는 2850㎜로 경쟁 모델인 푸조 508(2815㎜), 폭스바겐 파사트(2803㎜) 등보다 30~50㎜ 이상 길어 뒷좌석이 여유로운 편이다. 특히 뒷좌석에는 포드가 자랑하는 '팽창형 안전벨트'를 적용했다. 사고 발생 시 안전벨트가 부풀어 올라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데 동급 최초로 탑재했다. 이 밖에 차선이탈방지 시스템, 차량 간 거리를 인식해 속도를 조절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기능도 들어가 있다.
올 뉴 몬데오는 트렌드, 티타늄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한다. 상위트림에는 18인치 휠과 12개 스피커를 갖춘 소니 오디오시스템을 기본 장착했다. 가격은 각각 3990만원, 4330만원이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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