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2393개사로 급증
생존율 개선 최우선 과제
생존율 개선 최우선 과제
![[중소기업 협회장에게 듣는다]SW중심 환경변화… 여성벤처기업 도약 기회](http://contents.dt.co.kr/images/201506/2015062402100457796001[1].jpg "[중소기업 협회장에게 듣는다]SW중심 환경변화… 여성벤처기업 도약 기회")
(끝) 이영 여성벤처기업협회장
중소기업들이 정부의 지원을 탈피해 자체적인 '혁신'을 위해 노력 중이다. 그 중심에 중소기업의 자생력 확보를 위해 조직된 중소기업 협·단체들이 있다. 기술 개발과 경영 선진화 등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혁신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중소기업 협회장들을 만나본다.
"지금은 그간 우리 경제의 성장을 견인했던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가 아이디어와 소프트웨어(SW) 중심으로 한 산업 구조로 변화하는 시점입니다. 이처럼 새로운 사업 환경에서는 여성 벤처기업들도 선입견 없이 세계 시장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는 대표 선수로 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23일 서울 구로구 테르텐 사무실에서 만난 이영 여성벤처기업협회장은 "한국 경제가 추가적인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성들이 비즈니스 일선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핵심 자원이 '사람'인 만큼 그간 산업 일선에서 소외됐던 '여성'이라는 자원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지난 2월 말 여성벤처기업협회 9대 회장에 선출된 이영 테르텐 대표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정보기술(IT) 보안업계에 뛰어든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카이스트에서 암호학 석사와 박사 과정을 마친 보안 1세대다. 그는 하드웨어(HW)·제조업 중심으로 발전했던 과거 벤처 버블 시절과는 달리 최근 사업 환경이 소프트웨어(SW)와 아이디어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여성벤처기업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예전에는 유도나 레슬링과 같은 분야 밖에 없었다면 지금은 양궁이나 사격과 같이 집중력과 아이디어를 필요로 하는 창업이 각광받고 있다"며 "기술 기반 여성벤처기업이 가진 아이템의 대부분이 HW보다는 SW, 지식기반의 교육 컨설팅과 같은 사업인 만큼 여성벤처기업들이 기존 오프라인이나 물류시스템 없이도 사업 성과 낼 수 있게 생태계가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여성벤처기업의 증가세를 보더라도 이 같은 추세는 두드러진다. 2005년까지 308개사에 불과했던 여성벤처기업의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2393개사까지 늘어 전체 벤처기업의 8% 가량을 차지한다.
이 회장은 "지식서비스산업에 강점을 보유한 여성들이 꾸준히 창업하고 이공계에 진학한 여성이 늘어난 것이 증가세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테르텐도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공공기관과 의료기관, 금융권 등에 보안솔루션을 공급하는 대표적인 보안업체다.
이 회장은 취임 기간 동안 여성벤처기업도 여타 벤처기업과 같은 성공적인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주된 과제라고 강조했다. 앞서 여성벤처기업 최초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포시에스와 같은 성공 사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이다.
그는 "역량 있는 여성벤처기업들이 많이 있는 만큼 여성벤처기업이 경제 주체로서 평가 받을 수 있는 매출 등의 성과를 이뤄 여성들도 제대로 사업한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벤처기업의 생존율을 높이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그는 "보통 창업 후 3년 이내에 60~70%가 성장 단계에서 주저앉는다"며 "여성벤처기업들이 데스밸리를 많이 통과할 수 있도록 지원해 개천에서 연어가 상류로 올라가 듯, 산란에 성공하는 여성벤처가 많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성벤처기업협회도 여성벤처기업에 대한 수출 지원 등 해외 판로개척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중국IZP 그룹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O2O(online-to-offline)사업에 진출 할 여성벤처기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오는 7월에는 공영홈쇼핑에 공공벤더로 참여해 여성벤처기업이 좀 더 쉽게 홈쇼핑시장에 접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유근일기자 ryuryu@
○ 이영 협회장은 …
△2010~ 테르텐 대표이사
△2012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이사
△2012~2015.2 한국여성벤처협회 수석부 회장
△2015.02~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
△2015.03~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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