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ㆍ이송요원 등 추가 확진 `부분 폐쇄` … 대규모 의료공백 우려
지금까지 72명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나온 메르스 최대 확산지 삼성서울병원이 또 한 번 추가 감염 위기에 봉착했다.
당초 '슈퍼 전파자'인 14번 환자로 인한 감염 잠복기가 지나는 지난 주말이면 더이상 확진자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던 병원 측은 감시에서 벗어나 있던 병원 의료진과 이송요원 등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자 결국 부분 폐쇄를 결정했다.
14일 송재훈 삼성서울병원 원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메르스 총력대응을 위해 부분적으로 병원을 폐쇄하겠다"며 "외래진료 및 입원을 한시적으로 제한하며 응급수술을 제외하고는 수술 및 응급환자 진료도 한시적으로 중단하고 입원환자를 찾는 모든 방문객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은 그동안 대부분의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응급실 외에는 정상영업 중이었다.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는 지난 12일 확진 판정을 받은 병원 응급실 이송요원(137번 환자)이 증상이 발현된 2일 이후 10일까지 9일간 격리되지 않고 무방비로 병원 곳곳을 돌아다니며 환자 등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정황을 파악한 메르스 민관합동 TF 즉각대응팀은 지난 13일 삼성서울병원 측에 특단의 대책을 요구했다. 결국 병원 측은 책임을 인정하며 부분 폐쇄 결정을 내리고 즉각대응팀 및 보건당국과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137번 환자는 이 기간 환자 76명을 직접 이송했으며, 이들을 포함한 216명이 직·간접적으로 노출된 것으로 파악돼 병실 또는 자택에 격리 중에 있다.
이와 함께 지난 12일 확진자 중 138번 환자가 삼성서울병원 의사라는 사실도 뒤늦게 밝혀졌다. 138번 환자는 지난달 27일 14번 환자에 노출된 후 증상이 발현해 지난 10일 오후 격리되기 전까지 진료를 계속한 것으로 드러나 추가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메르스 2차 유행이 발생한 한복판에서 메르스 감염 의심자를 놓친 정황이 속속 드러나며 병원과 보건당국의 대응 실패에 대한 비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평택성모병원을 비롯한 메르스 환자 발생 병원은 물론, 경유 병원 일부도 정밀 역학조사나 폐쇄 등 조치를 한 것에 비해 전체 확진 환자의 절반 이상이 발생한 삼성서울병원에 대해선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대응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메르스 확산 양상을 예측하기 힘든 만큼, 삼성서울병원 전체를 폐쇄하고 메르스 환자 치료와 진료에 주력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권덕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삼성서울병원 봐주기' 논란에 대해 부인하며 "삼성서울병원에 이런 사태가 발생했을 때 병원 내에서 직원, 의사, 간호사, 환자 등에 대해 충분히 파악해서 관리할 것으로 생각했고 나머지 방문객이나 보호자는 (보건당국이) 같이 파악해서 추후 추가 전파가 없도록 하려고 했다"며 "그런 부분에서 조금 미흡한 면이 조금 있었다고 생각이 든다"고 해명했다.
하루 응급환자 200여 명, 외래환자 8000여 명이 다녀가는 것으로 알려진 삼성서울병원이 환자를 받지 않기로 함에 따라 대규모 의료 공백도 우려된다. 병원측은 현재 입원 중인 환자들에게는 필수적인 진료를 실행하고 있고, 환자가 원하면 다른 병원으로 전원하는 것을 적극 도울 방침이다. 하지만 주변 병원들은 감염 여부가 확실치 않은 환자를 받는 데 난색을 표하고 있어 마찰이 우려된다.
보건당국은 환자 거부는 명백한 의료법 위반으로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권덕철 총괄반장은 "통상적으로 응급실을 통해서 전원이 이뤄질 때는 주치의 간에 협의가 있어서 되는 경우도 있고, 본인이 원해서 가는 경우도 있지만 병원에서 환자를 판단하고 원칙적으로 받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의료법에서 진료 거부로 처벌이 될 수가 있다"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
당초 '슈퍼 전파자'인 14번 환자로 인한 감염 잠복기가 지나는 지난 주말이면 더이상 확진자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던 병원 측은 감시에서 벗어나 있던 병원 의료진과 이송요원 등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자 결국 부분 폐쇄를 결정했다.
14일 송재훈 삼성서울병원 원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메르스 총력대응을 위해 부분적으로 병원을 폐쇄하겠다"며 "외래진료 및 입원을 한시적으로 제한하며 응급수술을 제외하고는 수술 및 응급환자 진료도 한시적으로 중단하고 입원환자를 찾는 모든 방문객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은 그동안 대부분의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응급실 외에는 정상영업 중이었다.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는 지난 12일 확진 판정을 받은 병원 응급실 이송요원(137번 환자)이 증상이 발현된 2일 이후 10일까지 9일간 격리되지 않고 무방비로 병원 곳곳을 돌아다니며 환자 등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정황을 파악한 메르스 민관합동 TF 즉각대응팀은 지난 13일 삼성서울병원 측에 특단의 대책을 요구했다. 결국 병원 측은 책임을 인정하며 부분 폐쇄 결정을 내리고 즉각대응팀 및 보건당국과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137번 환자는 이 기간 환자 76명을 직접 이송했으며, 이들을 포함한 216명이 직·간접적으로 노출된 것으로 파악돼 병실 또는 자택에 격리 중에 있다.
이와 함께 지난 12일 확진자 중 138번 환자가 삼성서울병원 의사라는 사실도 뒤늦게 밝혀졌다. 138번 환자는 지난달 27일 14번 환자에 노출된 후 증상이 발현해 지난 10일 오후 격리되기 전까지 진료를 계속한 것으로 드러나 추가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메르스 2차 유행이 발생한 한복판에서 메르스 감염 의심자를 놓친 정황이 속속 드러나며 병원과 보건당국의 대응 실패에 대한 비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평택성모병원을 비롯한 메르스 환자 발생 병원은 물론, 경유 병원 일부도 정밀 역학조사나 폐쇄 등 조치를 한 것에 비해 전체 확진 환자의 절반 이상이 발생한 삼성서울병원에 대해선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대응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메르스 확산 양상을 예측하기 힘든 만큼, 삼성서울병원 전체를 폐쇄하고 메르스 환자 치료와 진료에 주력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권덕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삼성서울병원 봐주기' 논란에 대해 부인하며 "삼성서울병원에 이런 사태가 발생했을 때 병원 내에서 직원, 의사, 간호사, 환자 등에 대해 충분히 파악해서 관리할 것으로 생각했고 나머지 방문객이나 보호자는 (보건당국이) 같이 파악해서 추후 추가 전파가 없도록 하려고 했다"며 "그런 부분에서 조금 미흡한 면이 조금 있었다고 생각이 든다"고 해명했다.
하루 응급환자 200여 명, 외래환자 8000여 명이 다녀가는 것으로 알려진 삼성서울병원이 환자를 받지 않기로 함에 따라 대규모 의료 공백도 우려된다. 병원측은 현재 입원 중인 환자들에게는 필수적인 진료를 실행하고 있고, 환자가 원하면 다른 병원으로 전원하는 것을 적극 도울 방침이다. 하지만 주변 병원들은 감염 여부가 확실치 않은 환자를 받는 데 난색을 표하고 있어 마찰이 우려된다.
보건당국은 환자 거부는 명백한 의료법 위반으로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권덕철 총괄반장은 "통상적으로 응급실을 통해서 전원이 이뤄질 때는 주치의 간에 협의가 있어서 되는 경우도 있고, 본인이 원해서 가는 경우도 있지만 병원에서 환자를 판단하고 원칙적으로 받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의료법에서 진료 거부로 처벌이 될 수가 있다"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