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해외 사업을 확대하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그 성과를 바탕으로 2017년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톱5 안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회사 설립 이후 숨죽이고 있던 박진환(43·사진) 네오아레나 대표가 크게 기지개를 켜고 있다.
박 대표는 네오위즈와 네오위즈재팬의 대표를 지내고 넥슨코리아 포털사업본부장을 거친 인물로, 게임 업계 대표 경영인으로 꼽힌다.
그는 2013년 3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통신장비 업체 티모이앤엠을 인수한 후 사명을 네오아레나로 변경했다. 이후 네오아레나는 '박진환표' 모바일 게임 배급 전문회사로 주목받았으나, 지난해 출시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베나토르' 이외에는 큰 성과가 없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박 대표가 가진 브랜드 파워에 걸맞지 않게 네오아레나가 너무 조용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박 대표가 네오위즈 웹보드 게임포털 피망부터 '스페셜포스', 'FIFA온라인', '크로스파이어', '아바' 등 네오위즈의 캐시카우 역할을 한 콘텐츠를 다수 출시했던 만큼, 네오아레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컸던 게 사실이다.
"작년에 '베나토르'와 함께 캐주얼 게임인 '쿠키팡', '퀴즐' 등을 출시했는데, 모바일 게임의 대세가 RPG로 바뀌는 바람에 기대했던 만큼 성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특히 국내외 대형 게임사의 TV광고가 쏟아진 시점과 맞물려 우리 같은 중소 게임이 주목받기 어려운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올 여름부터는 달라진 네오아레나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형 게임사 틈바구니 속에서 승산을 기대할 수 있는 다수의 게임을 벼르고 별러 준비했다는 것. 박 대표는 올 여름부터 순차적으로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 4종의 모바일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그는 해외 시장에 희망을 걸고 있다. 해외에서 반응이 좋은 게임은 국내보다 해외에 먼저 서비스하는 유연한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이지만 해외는 다릅니다. 국내 업체가 이제 막 해외 시장에 뛰어드는 상황이기 때문에 동일선에서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박 대표는 곰즈게임스튜디오가 만든 모바일 액션 RPG '바람의 칼'을 이르면 6월 말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네오아레나가 지분을 투자한 젬플레이가 개발한 퍼즐 게임 '라인 토이즈'(가칭)도 라인을 통해 5개국 언어로 출시한다.
동남아, 중국 등 한류 영향을 기대할 수 있는 지역을 겨냥해 국내 다른 개발사가 시도한 적이 없는 새로운 장르를 RPG와 결합한 게임도 준비 중이다.
아시아 시장 공략용으로 자체 개발한 모바일 카툰렌더링 RPG '프로젝트 H'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국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총알을 준비하면서 조직도 재정비했다. 변화의 속도와 이용자 피드백이 빠른 모바일 게임 시장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모바일 전문 인력을 보강하고 의사결정에 걸리는 시간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그는 "저와 개별 팀원이 직접 소통해 서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마련해 의사결정에 걸리는 시간을 줄였습니다. 앞으로 모든 임직원이 참여할 수 있는 전체 회의나 토론장, 행사 등을 시도할 것입니다."
자체 개발력을 강화하기 위한 인수 작업도 진행했다. 지난 2월 제이에이치게임즈의 '프로젝트S' 개발팀을 인수해 모바일 RPG 게임 전문 개발사 캐비지스튜디오를 네오아레나의 자회사로 설립했다.
"지금까지는 조직 내실을 다지고 체질을 개선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부터 잡고 북미와 유럽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모습을 지켜봐 주십시오. 내후년에는 국내 모바일 게임 톱5에 이름을 올릴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