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정부, 연간 300만톤규모 일관제철소 건설 승인
인도·베트남 등 도입 희망국가 많아…수출 본격화
인도·베트남 등 도입 희망국가 많아…수출 본격화
포스코는 중국 충칭에 파이넥스 공법으로 연산 3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합작사업을 중국 정부가 지난 22일 최종 승인했다고 27일 밝혔다. 포스코가 인도네시아에 용광로 일관제철소를 건설한 적은 있지만, 파이넥스 기술을 적용한 제철소를 해외에 건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는 2013년 9월 중국 충칭강철집단과 파이넥스 제철소 건설을 위한 합작협약(MOA)을 맺은 뒤 중국 정부의 승인을 기다려왔다. 이번 비준 취득에 따라 양사는 세부 사업 조건에 대한 검토 및 협의를 진행하는 동시에 국제 철강시장의 시황변화 등을 고려해 제반 사업 여건을 충분히 검토한 후 구체적인 투자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번 비준은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부임 후 첫 해외 대형 프로젝트 성과라는 점에서 앞으로 성공 여부에 특히 이목이 쏠린다. 과거 정준양 전 회장 시절 포스코는 30여 차례 해외투자에 나섰는데 이 가운데 16곳이 적자를 내는 등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브라질 등 진출한 곳마다 시장정착에 실패한 전력이 있다.
포스코는 이번 중국 진출을 바탕으로 파이넥스 기술의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중국에 이어 인도에 포항제철소의 연산 60만톤 규모 파이넥스 1공장을 이설 판매하기 위한 협약(MOA)을 지난 3월 현지 철강업체인 메스코스틸과 맺었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이란 등도 파이넥스 기술 도입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국제 철강시장의 시황변화 등을 고려해 사업 여건을 충분히 검토한 후 구체적인 투자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이넥스는 포스코가 1992년부터 300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입해 개발한 신 제철공법이다. 쇳물을 만들기 위해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고체로 만들어주는 소결·코크스 공정을 거쳐야 하는 기존 고로(용광로) 방식과 달리, 원료의 예비처리 과정 없이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그대로 사용해 쇳물을 생산하기 때문에 설비투자비와 원료 가공비용을 절약하고 환경오염물질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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