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R8 e-트론 자율 주행 쇼카' 세계 최초 공개... 450㎞ 주행 가능
아우디가 중국 상하이에서 세계 최초로 차세대 자율주행 자동차인 '아우디 R8 e-트론 자율 주행 쇼카'를 공개했다. 아우디는 중국의 2대 메가시티(Mega City) 중 하나인 상하이를 중심으로 중국에서 차세대 무인자동차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아우디는 중국 상하이에서 오는 25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아시아 최대의 전자·IT 전시회인 'CES 아시아'를 하루 앞둔 24일 상하이에 위치한 다구안(DaGuan) 씨어터에서 미디어 콘퍼런스를 열고 R8 e-트론 자율 주행 쇼카를 최초로 선보였다.
이 차량은 지난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선보인 R8 e-트론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주행 가능 거리는 450㎞, 최고 속도는 시속 250㎞에 달한다. 특히 아우디는 이번 행사에서 R8 e-트론의 자율 주행 기능을 직접 시연해 차량에 탑재한 중앙 운전자 보조제어장치(zFAS)의 안정성을 입증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 기조 연설자로 나선 루퍼트 슈타틀러 아우디 회장은 "상하이와 같은 메가시티에서는 앞으로 갖춰질 첨단 인프라와 함께 IT 기술, 자동차가 완벽하게 연결될 것"이라며 "자동차는 가장 큰 모바일 디바이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역대 최초로 올해 중국에서 열리는 CES는 아우디를 비롯해 폭스바겐, 포드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집중적으로 참여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중에서도 아우디는 가장 공격적이다. 최근 화웨이와 자율주행차량 관련 롱텀에볼루션(LTE) 모듈 개발을 진행 중이며 중국 인터넷 시장의 최강자인 바이두와도 운전 보조시스템 관련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리키 후디 아우디 전자부문 수석부사장은 "중국 시장의 경우 내비게이션, 트래픽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고해상도 운전보조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며 "화웨이와는 LTE 모듈 관련한 협력을 진행해왔고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등 통신회사와도 협력을 강화해 가까운 미래에 중국을 위한 자율주행자동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우디는 이번 CES를 시작으로 중국 시장에 특화된 다양한 서비스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일례로 아우디는 운전자가 콜센터의 상담원을 통해 주소 검색, 내비게이션 관련 정보 지원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계의 IT 기술 중심지를 꿈꾸는 중국과 세계 최대의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수요를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 방향성을 모색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번 CES를 통해 글로벌 기업들의 다양한 중국 투자 계획이 윤곽을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하이(중국)=황민규기자 hmg815@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